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비 온 후 갬
미술관을 나와서 아침에 못다 본 밀레니엄 공원에 다시 갔습니다.
어차피 호텔로 가는 길에 있으니, 볼 것 더 보고 가도 괜찮는 장소입니다.
스페인 조각가 호메 플렌사가 제작한 길이 220피트(67.056미터) 비디오 분수인 크라운 분수(The Crown Fountain) 모습입니다.
인종과 성별의 구분 없이 무표정한 얼굴부터 웃는 모습, 눈을 감은 등등이 스르륵 나타나는 시민들의 모습은 아이디어 넘치는 예술작품입니다.
빌딩의 겉모습을 형상화한 커다란 유리 블럭 타워 안에 빼곡하게 박힌 LED 창에는 시카고 시민의 1000여 명의 얼굴이 13분마다 바뀌면서 나타납니다.
건물 벽면에 동그라미가 보이지요? 사진 속 입이 나타나는 장소입니다. 그 곳에서 물이 나오도록 디자인된 분수에는 재치와 유머까지 담았다고 해요. 서서히 사람의 얼굴이 나타나며 입에서 주룩 물이 뿜어져 나올 때면 어김없이 사람들의 탄성소리가 공원에 퍼진다고 합니다. 물이 가득찬 바닥을 뛰어다니고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에게 이곳은 신나는 물놀이터가 된다고 하는데, 계절이 계절인만큼 내년 여름에 다시 가동이 될 것입니다.
왼쪽 조형물, 크기가 꼭 같은 건물 두 개가 나란히 마주보게 조형되어 있습니다.
스페인 조각가 호메 플렌사가 만든 쌍둥이 타워 분수대 모습
오른쪽 조형물
늦가을의 공원 경치
빌딩 숲을 지나서 호텔로 다시 왔습니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실내 수영장에 갔습니다.
여자 수영장 라커가 있는 휴게실에 놓여진 호접란
흰색 호접란꽃이 하도 키가 커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짠! 로이스 호텔 수영장,
제가 이 호텔에 머물면서 5일 동안 전세(?)낸 수영장입니다.
계속 순환되는 수영장 물이 참으로 깨끗하고 온도도 적당했을 뿐만 아니라 수질 또한 좋았습니다.
수영장 천정이 보이지요?
호텔 객실에서 내려다 보이지 않는 장소에 위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영장 규모가 작고 안온하여 마음이 안정되더군요.
덕분에 수영장을 활용하는 관광객들과의 시간대를 피해서 저 혼자 수영장에서 물개처럼 잘 놀았습니다.
이십년전 나라에서 보내주었던 해외 연수시에는 LA, 센프란시스코, 시에틀, 멕시코시티 등등의 도시에서 각 2박 3일씩 호텔에 묵었을 때, 호텔마다 비치된 수영장에 입수도 못해본 것이 두고 두고 후회가 되었더랬어요.
그때에도 수영복을 가지고 갔지만 함께 간 동료 교사 20명 중 단 한 명도 호텔 수영장에 입수를 하지 않았기에 저 혼자서 수영할 용기가 없었던 것입니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하루 일과가 너무도 빡빡하였기 때문에 수영을 할 엄두도 못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마음 먹고 수경과 수영모, 수영복을 챙겨 왔습니다.
시카고 도착 첫날부터 밤이면 자유형, 배형, 평형, 접형을 왕복 10번씩 했습니다.
하루 종일 싸돌아 다녀 뭉친 근육 피로는 수영을 하면서 풀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의 물 깊이 3.6피트(109.728cm)
가장 깊은 곳의 물 깊이 4피트(121.92cm)
25미터 수영장보다는 길이가 약간 짧았습니다.
어림잡아 약 20미터 정도?
두 개 라인이었지만 저 혼자이니 마음 놓고 매일 밤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행복한 인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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