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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가을, 텃밭에서 자라던 배추와 상추, 파를 하우스 속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니 비닐하우스에서 이렇게 푸릇푸릇하게 잘도 자라고 있습니다.
포기 배추였는데 겉잎은 땅바닥에 닿아서 다 녹아버렸고, 속잎이 이렇게 방석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겉잎을 한 장씩 떼어내어서 생채로 먹으면 됩니다.
상추는 며칠전부터 겉잎을 떼어서 먹었습니다.
부추 심어놓은 곳에 개별꽃도 방석처럼 퍼져서 자라고 있습니다.
생으로 먹을 수 있다기에 요즘 매일 한 줌씩 뜯어 먹고 있습니다.
상추와 함께 쌈으로 먹어봅니다. 의외로 담백하고 연한 맛입니다.
청상추, 적상추, 오크상추, 그 사이 절로 나서 자라는 개별꽃,
해마다 개별꽃을 뽑아내느라 힘들었습니다.
올해부터는 먹을 수 있는 푸성귀로 취급해주니 끼어들어 자라는 것도 어여쁘게 보입니다.
텃밭에 그냥 두어도 파는 월동이 잘 되는데요.
남편이 지난 해 가을에 이렇게 몽땅 뽑아서 하우스 속에 심어두었더라구요.
다시 텃밭으로 옮겨 심어라고 노래, 노래하는 중입니다.
파는 얼른 텃밭으로 나가야 쨍쨍하게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초미니 비닐하우스이지만 할 일이 많습니다.
잡초도 제거해 주어야 하고, 제때 제때 채소도 잘 돌봐 주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릅니다.
그렇지만 노작의 댓가로 싱싱한 채소를 마음놓고 먹을 수 있으니...
삶이란 이렇게 싫은 것도 마다않고 기꺼이 하여야만 좋은 것을 취할 수 있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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