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0일 수요일 맑음
아침 먹고 여권과 간단한 소지품만 핸드백에 넣은 후, 전용버스에 탔습니다.
도로는 러시아워로 복잡합니다.
거리가 바로 유적지입니다.
백년도 넘은 건물, 때가 꼬질꼬질하지만 그게 바로 파리의 매력이라나요. 문화 유적을 보존하고 자랑하는...
베르사이유 궁전 앞에는 차량들과 관광할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프랑스는 걸핏하면 파업을 한대요. 어제 베르사이유 궁전 직원들이 파업을 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냥 겉만 보고 되돌아 갔답니다. 광장에 가득 모인 사람들을 보니 우리들도 아마 겉만 보고 돌아갈 것 같다고 가이드가 말하대요.
그런데, 이런 행운이...
우리가 탄 버스가 광장에 도착할 즈음, 잠시 파업을 중단했다나요. 그래서 베르사이유 궁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환호를 했지만, 관광객 줄을 한번 보세요. 저 넓은 광장을 뱅글뱅글 돌아야만 들어갈 수 있답니다.
이 멀리까지 왔는데, 줄 서서 들어가는 것도 추억, 우리도 그 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루함은 시간이 해결합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찬란했던 절대 왕권 절정기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1652년부터 1789년까지 프랑스의 정치적 수도이자 통치본부였습니다.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왕권을 누렸던 태양왕 루이 14세는 프롱드의 난 이후 파리의 루부르 궁에 실증을 느껴 사냥터였던 베르사이유에 화려한 궁전을 짓고 방대한 정원을 조성한 후, 거처를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1662년부터 1710년까지 60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탄생한 베르사이유 궁은 그 규모가 매우 웅장하여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당대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사치스런 조상을 잘 둔(?) 덕분에 프랑스 사람들은 관광 수입만으로도 나라 살림이 걱정 없겠어요.
끝도 없이 늘어져 있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 그 넓은 광장을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모두들 인내심이 대단합니다. 우리 일행 역시도...
수많은 관광객들도 우리 일행도 드디어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입성했습니다.
궁전 안은 어마어마했습니다.
궁전 전체, 즉 벽면과 천정에 빼곡히 그려져 있는 그림들과 조각들,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베르사이유 정원입니다. 관광객들이 한 명도 안보이지요?
줄을 너무 오래 서서 시간 소모 다 하고나니 궁전을 보느라 정원에는 들어가서 볼 시간을 놓쳐서 그런 것입니다.
가까이에서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나? 속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천정에 새겨진 작품들
천정 전체를 저렇게 그리고 조각한 화가들이 찹으로 대단합니다.
벽 보랴, 천정 올려다보랴,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몸을 도사리랴, 게다가 소매치기 조심하려 핸드백 지키랴...,
북새통도 이런 북새통이 없습니다.
내부는 전체가 대리석입니다.
북새통이 된 베르사이유 궁전을 인파에 떠밀려 구경하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피리에 오면 한번씩은 맛본다는 식용 달팽이 요리가 준비된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고색창연한 아파트와 창가의 제라늄. 프랑스 파리 인간들이 게을러졌나 봅니다. 창가에 제라늄을 드리워 놓은 집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윽? 말로만 듣던 달팽이 요리, 실망 실망 대실망했습니다.
달팽이를 기름과 함께 삶아서 접시에 담아준 모습입니다.
'이건 뭐, 소라 삶아서 접시에 담은 거나 뭐가 다른가?'
포크로 뱅글뱅글 돌려서 꺼내 먹으라고 하대요.
빠리 바게트를 조금 떼어서 달팽이 속에 고여있는 물에 찍어서 먹으라고 하대요.
달팽이맛은 그냥 그렇고, 빵을 국물에 찍어 먹는 맛도 그렇고 그런 맛.
즉 아주 맛있다는 것은 아닌, 한 끼 정도는 먹어줄만한 음식이었습니다.
빵 한 조각과 감자 몇 조각, 쇠고기 몇 조각.
파리에서의 첫점심이었습니다.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음식 맛도 체험해 주어야 여행이 즐겁습니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는데, 집 나오니 밥 걱정 없고 설겆이 걱정 없이 먹어주기만 하면 되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습니다.
게다가 현지 음식도 입맛에 맞으니 여행 체질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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