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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모종을 세 포기 심으면 자급자족이 충분합니다.
농약을 치지 않는다고 해마다 벌레들이 끝도 없이 모여들더니 올해는 고온이 지속되어서인지 가지를 좋아하는 벌레가 요즘은 덜 찾아옵니다.
그 덕분에 가지 모습이 제대로 똑바로 자라주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보라색 가지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여쁩니다.
가지도 고추와 마찬가지로 꽃이 떨어지고나면 바로 열매가 맺혀 자랍니다. 사과참외 덩굴이 가지밭까지 침범해오고 있군요. 어제 소낙비가 내린 덕분 작물들이 아주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가지는 비록 세 그루 심었지만 손이 자주 가는 작물입니다.
가지를 딸 적마다 가지 잎과 마구 자라는 곁가지를 전지 가위로 잘라줍니다.
그렇게 해줘야만 가지 열매가 제대로 달리거든요.
고추 모종을 16그루 심었는데, 가뭄에 일곱포기가 시들시들하더니 결국 가버렸습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고추나무들은 이렇게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어 다행입니다.
늦게 심었더니 이제서야 고추에 붉은 빛이 조금 보일락말락합니다.
수확한 가지와 고추, 보석보다 더 어여쁘게 보입니다. 저녁에는 오이와 찜기에 찐 가지로 오이 가지 냉채를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고추 모종을 처음 심었을 때 진딧물이 잔뜩 끼어서 걱정했지만 때가 되니 다 자라서 하늘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비록 일곱 포기는 가버렸지만 나머지들은 싱싱하게 잘 자라주어 고마운 고추나무, 먹고 싶을 때마다 풋고추를 따먹는 재미가 있으니 이게 바로 시골 생활의 묘미이자 생활의 활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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