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얼굴과 온몸을 감싸던 그 뜨거운 열기가 하룻밤 사이에 달라졌습니다.
저녁 5시 무렵부터 부는 바람에서 살짝 초가을 냄새가 납니다.
실외 온도계는 아직도 영상 31도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거의 두 달 만에 느껴보는 신선하고 상큼한 바람이었습니다. 어저께 대낮 온도는 무려 37도를 육박했더랬어요.
한 달 이상 열대야에 대낮 기온이 평균 34,5도를 오르내렸는데 계절의 순환 앞에서는 드디어 고온도 한풀 꺾이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내리쬐는 햇살은 아직도 따가웠지만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집 앞 산책길 따리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산책로 길 가장자리 화단에서 만나는 겹고광나무꽃입니다.
길 건너편을 바라보면 우리집이 보입니다.
우리집에서 바라보면 길 건너편 산책로 주택이 보입니다.
핸드백 속에는 아이스팩이 들어 있어요. 여름 내내 아이스팩이 든 핸드백을 옆구리에 차고 걷기운동을 했답니다. 그냥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고온 극복을 위해 아이스팩 하나를 핸드백에 넣은 후, 옆구리에 닿게해서 걸으면 더위를 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걸음걸이도 빨라진답니다.
집 앞 산책로길, 실개울을 중심으로 양쪽 가장자리둑을 시멘트 포장을 해 놓았습니다. 실개울따라 한바퀴 돌면 2킬로미터입니다. 3바퀴를 돌아야만 일만보, 즉 걷기 운동을 제대로 한 셈입니다.
들판의 벼들, 드디어 벼 이삭이 출수되고 있습니다.
가뭄에 논바닥이 말라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벼들은 이렇게 벼이삭을 출수하며 가을맞이 준비를 합니다.
벼꽃입니다.
부는 바람에 초점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내일부터는 그 더운 열기가 바람에 다 날아가버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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