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 봄 튤립 축제를 보러 에버랜드 입구까지 갔지만 되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東과 둘이서 드라이브 겸 거기까지 가서는 초를 쳤대요.
"이래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들어가서 보면 뭐하노, 튤립 볼 것 별로 없다."
이렇게 말하고 차를 되돌리는 미운 남편 뒤통수에 상상으로 꿀밤을 수도 없이 주었습니다.
각설하고 이 나이에 난생 처음으로 에버랜드에 놀러갔습니다.
때는 2018년 10월 23일 화요일 아주 흐린 날
아침 먹고 텃밭에 가서 마지막 남은 가을걷이를 하려고 했는데요. 하늘을 보니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았습니다. 뜬금없이 에브랜드에 가고 싶었습니다.
"이런 날 에버랜드에 가면 사람들이 별로 없겠지요? 점심은 거기가서 사먹으면 될 거고..."
호미자루 내던진 우리 부부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하루를 어린아이처럼 즐기기로 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이웃 동네 포곡 에버랜드까지 승용차로 30분이면 족한 거리를 오는데 무려 십년 걸렸습니다.
가을이 우리 앞에 이렇게 곱게 와 있었습니다.
흐린 날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지 않더군요. 그 넓디넓은 주차장이 가득차기 직전이었습니다.
에버랜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할로윈 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리 곳곳에 호박으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꽃길에서 폼을 잡고 곤돌라를 타고 놀이기구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곤돌라- 6인승 스카이 크루즈에 우리 부부만 탑승시켜 주었습니다.
풍차와 열차는 한번 타려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기다려야 한대요. 제일 재미있고 스릴 있는 것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ㅠㅠ
회전 목마 타기
스카이 댄싱 - 둥근 의자가 춤을 춥니다.
범퍼카 - 서로 부딪히며 즐기지요. 운전 요령에 익숙해지는 찰라, 멈췄습니다. 아쉽...^^
에버랜드 아르바이트 직원이 길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모아 이렇게 어여쁘게 빗질해 놓았대요.
플레쉬 팡팡 - 의자가 봉 아래 위로 팡팡 튑니다.
유치원, 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현장학습으로 많이 와 있었습니다.
알록달록 색색깔의 낙엽도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완전 유치원 수준의 놀이기구들을 몇 종류 타며 완전 동심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점심은 중국관에서 탕수육이랑 해물탕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다음 놀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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