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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국내 여행

서대문구 연희동 궁동산(宮洞山) 둘레길

by Asparagus 201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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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4일 일요일 맑음 

보름밥을 먹지 못한 아들에게 주려고 다시 오곡밥을 지어 밥솥째 승용차에 실었습니다. 그 밖에 이런저런 먹거리도 챙겨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주말마다 집으로 꼬박꼬박 내려왔던 아들들. 직장 생활에 충실하라고 이젠 일요일마다 우리 부부가 서울로 향한 지 벌써 만 일 년이 됩니다.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는 아침 7시 경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갈 수 있는 최적의 시간대입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규정 속도를 지켜 아파트에 주차하면 약 50분에서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려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에서 천천히 보도를 걸어 20여분 후에 도착한 곳은 연희동 궁동산자락입니다.

 

인왕산에서 안산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안산 서쪽으로 서대문구청을 감싸고 있습니다. 모래내의 남쪽으로 연희2동의 100m 봉우리와 연희1동의 104.3m 봉우리로 연이어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봉우리를 ‘궁동산’이라고 합니다. 「대동여지도」에 의하면 궁동산의 지맥 남쪽에 옛 연희궁(衍禧宮)이 표시되어 있어 ‘연희동’이라는 동네 이름이 유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궁동산 둘레길 설명 안내 표지판
궁동산 둘레길 설명 안내 표지판

 

 

궁동산 둘레길 지도 표지판
궁동산 둘레길 지도 표지판

 

 

서대문구에 있는 동洞 지도 표지판
서대문구에 있는 동洞 지도 표지판

 

 

 

궁동산으로 올라오는 길 한 곳이 철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이유는 개발업자들이 빌라를 지으려고 하던 중 주민들의 민원으로 현재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고 합니다. 

 

궁동산으로 오르는 끝자락에 저 멀리 우리 아파트가 보입니다.

 

산허리 담장길을 따라 죽 올라가면 중간에 궁동산 둘레길로 가는 길목이 보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이런 흙길을 만나니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졌습니다. 나무 계단도 정겨웠습니다.

 

올라가는 계단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240 계단이었어요. 높낮이가 어린이도 쉽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아주 편안하고 나지막한 계단이었습니다.

 

왼쪽 궁동산 정상에 놓여진 정자, 백사정百思亭이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정자에 앉아 백가지 생각을? 백가지는커녕 두 가지 생각도 못해보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숲 속 곳곳에 놓여있는 빈의자, 손에 낀 장갑을 벗어 잠시 쉬게 하고 찰칵해 주었습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서울 서대문구 도심, 참 집들이 많고도 많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어서 이렇게 마스크로 온 얼굴을 가렸습니다.

 

오른쪽 궁동산자락을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저 멀리 연세대학교 교정 건물들과 병원이 보입니다.

 

숲길이 참으로 걷기 편안했습니다.

 

기분 좋아 풀쩍 뛰어보았습니다.

 

빼곡히 자리잡은 연희동 주택들, 아파트가 주택 속으로 침범하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소나무 숲이 보이지요?

소나무 숲 속에는 연희 문학 창작촌 延禧文學創作村이 있습니다.

문학 창작촌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문학 창작 지원 시설. 2009년 개관하였고, 서울특별시에서 옛 시사 편찬 위원회 자리에 조성한 최초의 문학인 지원 시설이라고 합니다.

 

저 소나무숲 앞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는 집입니다. 참으로 멋진 주택지 아닙니까? 권력을 가졌을 때 덕을 많이 쌓았더라면 풍수지리가 참으로 좋은 저곳에서 인생 끝자락을 마음 편안하게 보낼 것을... 일평생 살아온 주택이 공매에 부쳐졌다고 하니 인생무상 아니겠어요? 

 

궁동산 곳곳에는 체육시설이 참으로 많이 갖춰져 있습니다.

산 속에서 만난 훌라후프가 반가워 잠시 허리 운동을 해보았습니다.

 

숲 속 둘레길이 너무도 편안해서 심신이 절로 가벼워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겨울이어서 황량하지만 아마도 봄이 되면 참으로 아름다운 꽃동산으로 변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둘레길 주변은 포근하면서도 깔끔했기 때문입니다.

 

둘레길을 다 둘러보고 다시 아파트로 내려가는 길

 

 

 

 

 

 

 

 

 

 

 

 

 

 

 

 

 

과거 연희동 주택지라고 하면 고급 부자 동네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속으로 위화감(서로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는 어색한 느낌)이 들었던 지명이었지만, 상전이 벽해 되어 이젠 정겹게 다가오는 연희동입니다.

 

이 다음 주에도 연희동 어느 한 자락을 천천히 걸으며 소요할 생각을 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 오후 4시-오후 6시, 두 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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