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난 배추 속과 무 하나로 나박김치를 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지난 가을에 수확한 배추와 무 저장법
김장 담고 남은 배추 저장
한 포기 한 포기 신문지에 감싸서 스티로폼 박스에 세워서 차곡차곡 담습니다.
집안에서 가장 서늘한 곳에 갖다두기만 하면 됩니다.
주택이라면 보일러가 들어가지 않는 장소, 저는 이층 베란다에 갖다 두었습니다.
아파트라면 북쪽 보일러실 창고에 갖다두면 됩니다.
서리 맞기 전에 수확한 무 저장
무에 묻은 흙을 깨끗이 털어서(물에 씻지 말고) 두껍고 큰 비닐봉지에 세로로 눞혀서 담습니다.
비닐봉지 입구를 묶어서 무가 얼지 않는 장소에 갖다 둡니다.
주택 지하실이 있다면 그곳에 무 봉지를 갖다놓고 필요할때마다 한 개씩 꺼내서 먹으면 됩니다.
담은 지 두 시간 지난 나박김치입니다. 맛이요? 아직 김치가 숙성되지 않았지만 아삭거리는 배추, 무 먹는 재미가 좋습니다.
담그는 방법
배추 속 한 포기, 무 중간 크기 한 개, 파프리카 빨강색, 주황색 각각 반 개씩, 미나리 한 줌 정도. 배, 사과 반 개, 당근 반 개, 오이 반 개, 무는 2mm 두께 정도로 나박썰어서 천일염으로 미리 한 시간 정도 숨을 죽여 놓습니다.
무가 절여질 동안 배추, 사과, 배, 당근, 오이는 나박 썰고, 파프리카, 미나리는 5센티 길이로 썰어 놓습니다.
양념은 마늘 열쪽 빻은 것, 고춧가루 3숟가락, 생강가루 1숟가락을 다시주머니 속에 넣습니다.
생수를 끓여서 식혀놓은 물에 다시주머니를 담구어 놓습니다.
무 절여진 것에 썰어놓은 배추, 사과, 배, 파프리가, 오이, 미나리를 넣고 물을 부으면 끝입니다.
(밀가루 또는 찹쌀풀을 끓인 물로 김칫국물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저는 깔끔한 맛이 나는 국물이 먹고싶어 생략했어요.)
다시 주머니를 건져보니 아직 좀 더 우려내어도 될 듯하군요.
물에 다시 담구었다가
30분 후쯤 완전히 건져 냅니다.
나박김치가 잘 숙성되라고 뚜껑을 덮은 후, 부엌 한쪽에 살며시 갖다 두었습니다.
추억 속의 범랑그릇, 이 그릇은 제가 결혼할 때 친정 엄마가 사주신 법랑 냄비 세트 중 하나입니다.
법랑 냄비들은 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이 그릇은 아직 새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용도가 밥을 담아놓는 것이었거든요. 전기밥솥에서 일부러 밥을 퍼서 담을 필요가 없으니 가끔씩 물김치 담을 때 활용합니다. 이 그릇을 활용할 때마다 친정엄마 얼굴이 떠오릅니다. 배추와 무와 미나리만으로도 맛있는 나박김치를 담아 드시던 생전 모습이 눈에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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