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낙엽으로 덮혀있던 화단을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는 요즈음입니다.
십여 년 화단 가장자리를 지탱해 주던 나무로 만든 경계선이 세월의 무게에 썩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두기에는 너무 보기싫어 경계선을 허물고 있습니다.
그 바람에 화단 가장자리에 심어둔 빈카와 수호초들은 때 아니게 수난당합니다.
땅을 기어가며 길게 늘어지던 빈카마이너 줄기를 잘라주었더니 지표면 줄기에 닥지닥지 붙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개별꽃도 하얗게 피어나는 요즘입니다.
뿌리가 인삼을 닮은 야생화인 개별꽃, 꽂은 조그마하지만 자태가 곱습니다.
위의 나무경계석이 썩어들어가서 이젠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다 파내는 중입니다.
나무경계석을 파내면서 빈카마이너와 튤립등을 과감하게 푹푹 뜯어내었습니다.
다 파내고 난 자리에는 개울가에서 주운 돌을 가져다 경계석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썩어 들어가는 나무 경계석을 하나하나 파서 들어내니 아끼던 식물들 뿌리가 다칠까 여간 신경 쓰이는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피식물인 빈카마이너와 함께 수호초도 하얀 꽃이 피어납니다. 수호초 역시 키도 나즈막하고 겨울에도 초록잎이어서 보기 좋습니다.
수호초
학명 Pachysandra terminalis
꽃말 동장군
추위는 물론 여름 더위에도 강해 전국 어디서든 잘 적응하며 특히 음지에 강합니다. 과습한 곳은 피해야 합니다. 흰 꽃은 4-5월에 피며 다 자랐을 때 30cm 미만으로 지면을 덮습니다. 여름에 더울 때 지상부를 잘라주면 포기사이 통풍도 좋아지고 포기가 옆으로 잘 번집니다. 포기를 나누거나 줄기를 떼어 삽목으로 번식합니다.
봄정원 가꾸기는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제가 좋아서 키우는 식물들이니 누구 손을 빌리겠습니까?
이런 아기자기한 일을 하는데 있어 남편은 그야말로 남의 편입니다. 에효,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겨울에 식물들이 추위를 조금이나마 피하라고 덮어준 낙엽들을 하나하나 긁어내고 들어내고, 화단과 잔디마당 잡초제거하고, 화단 경계석 다시 만들어주고, 묵은 가지 전지해주고...
이렇게 하루 종일 일하다보니 운동하는 시간도 빼먹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앞으로 몇 며칠을 더 손질해야 집안에 있는 화분들이 바깥으로 나들이할 텐데요. 하루종일 나 혼자서 손놀리자니 부지깽이에게라도 손 좀 빌리고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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