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6일 목요일
오늘은 제 64회 현충일.
아침 7시, 이층 발코니에 조기를 달았습니다.
조의를 표하는 날인 현충일에는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깃면의 너비(세로)만큼 내려 조기로 게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깃대 여유가 없을 경우 한뻠 내지 두뼘 정도 내려서 달면 됩니다.
조기를 달고나서 식전 걷기 운동으로 마을 길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건너편 산 자락 아랫마을까지 걸어가면서 대문에 태극기를 게양해 놓은 집이 딱 한 군데 있었습니다. 깃봉에 태극기를 바짝 붙여서 달아놓았습니다.
마당을 둘러보니 주인이 보이지 않아 깃발을 뽑아 태극기를 깃봉보다 아래에 내려서 묶은 다음 다시 게양했습니다.
"아아, 이장입니다. 주민들께서는 태극기를 게앙하기 바랍니다. 오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6·25 참전용사들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현충일인 만큼 조기로 달아주기 바랍니다."
이렇게 방송이 마을에 울려 퍼져야 할텐데....
이런 마을 이장 방송을 듣지 못한지 까마득합니다.
현충일은 법정공휴일이지만 국경일은 아닙니다. 5대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입니다. 이 중 제헌절은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현충일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열사들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법정공휴일입니다. 특히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6.25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군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가 큰 날이 바로 현충일입니다. 이렇듯 경사가 아니기 때문에 국경일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충일만은 조기를 답니다.
세월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교육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그러고보니 요즘 시대엔 태극기가 거의 게양되지 않은 마을이 정상인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태극기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할 날이 다시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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