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입니다. 아침 7시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새벽부터 누구이지?'
전화를 거신 분은 이웃의 한 분이셨습니다.
"우리집에 살구가 후두둑 떨어져요. 와서 살구 따가세요."
첫날은 나뭇가지에서 잘 익은 살구를 한소쿠리 땄지만 높이 매달린 살구는 다 익어 절로 떨어지면 줍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바구니 들고가서 아침, 점심, 저녁 수시로 잘 익은 살구를 주워옵니다.
땅에 떨어진 잘 익은 살구, 신맛이 하나도 없습니다. 씻으면서 한번에 열개씩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이런 살구를 떡살구라고 합니다.
나무에서 딴 살구, 이 많은 살구를 어떻게 처치할까 생각하다가 건조기로 말리기로 했습니다.
살구를 손으로 쪼개면 씨가 톡톡 분리됩니다. (매실은 씨앗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50도로 맞추어놓고 48시간 건조하니 완전히 말랐습니다. 먹어보니 신맛이 너무 강해서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연구해 보아야겠어요.
일주일 내내 살구를 따고 줍고나니 오늘은 또 다른 이웃집에서 보리수 열매를 따가라고 하셨습니다.
보리수 열매가 탐스럽게도 열렸습니다.
겉으로는 보리수 열매가 별로 보이지 않지만요.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니 완전 열매 바다에 빠진 것 같습니다.
보리수나무가 참으로 큽니다.
한 시간 정도 땄습니다.
그 큰나무에 바글바글 달린 열매를 저보고 다 따가라고 하셨습니다.
열매를 따면서
'올해 갑자기 이런 행운이 나에게? 아마도 이것은 바로 우리집 제비가 물어다 준 복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달 우리집 차고에 제비부부가 제비집을 지었더랬어요.
한달내내 새끼를 품는 것 같더니 드디어 알에서 깨어난 제비새끼를 돌보는 참새 어미 모습입니다.
그 큰보리수 나무에 맺힌 보리수 열매를 다 따려면 앞으로 사흘은 걸릴 것 같습니다.
효소를 담으려니 설탕이 많이 소모될 것 같아서, 살구처럼 보리수 열매도 건조기로 말릴까 합니다.
말린 열매로는 겨울에 차로 끓여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살구 효능>
1. 비타민 A가 많아 야맹증에 좋다고 합니다.
2.혈관을 튼튼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3, 항산화물질이 많아서 암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보리수 열매 효능>
1. 천식
2. 기관지
3, 설사
4, 혈액순환(동맥경화) 등에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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