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보 걷기를 시작한 지 어언 넉 달이 다 되어간다.
날짜로 헤아려보니 110일째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나는 대로 걷고 또 걸었다.
비가 오면 비옷을 입고 걸었다.
이렇게 열심히 걷는 나에게 격려는 못해줄 망정 만날 적마다 초를 치는 지인이 있다.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살 빼면 뭐하려고?
살 빼면 주름살 생기고 늙어."
'아니, 그 좋은 말 다 놓아두고 볼 적마다 이렇게 말해 주다니...'
반면 수시로 격려해 주는 지인도 있다.
"우와, 오늘도 걷기 운동 실천하고 있냐?
대단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하루 이만보 걷기
걷기 운동의 장점
혼자 운동하기 지루한 걷기를 실천하면서 걷기 운동의 장점을 찾았다.
첫째, 수면의 규칙성
잠자는 시간이 들쑥날쑥했던 지난날에 비해 규칙적인 잠을 자게 만들어 주었다.
밤 11시 경에 잠이 들면 새벽 4시 30분~5시에 절로 눈이 떨어진다.
둘째, 절제되는 식욕
걷기 운동 실천 전에는 매끼 식사 후, 믹스커피는 기본이고 주로 과자나 빵 등 간식을 많이 먹었다.
걷기 운동을 매일 실천하니 과자와 커피, 음료수를 먹거나 마시고 싶은 욕구가 없어졌다. 언젠가부터 자연적으로 끊게 되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이나 즐겨 마셨던 콜라 마니아에서도 벗어났다.
봉지 커피와 콜라를 끊다니... 이건 내가 생각해도 놀랍다.
대신 오쿠에 구운 달걀을 매일 두 개씩 챙겨 먹고 있다.
아침 8시, 점심 1시, 저녁 6시 이렇게 삼시 세끼를 꼭꼭 챙겨 먹는다. 제일 먼저 야채 위주로 위를 채운 후, 단백질, 밥 순서로 먹고 있다.
식사량은 걷기 운동 하기 전과 같다. 오히려 조금 더 먹을 때도 있다. 먹고 싶으면 살찔 걱정하지 않고 더 먹는다. 즉 살 빼려고 일부러 절식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퇴행성 관절염이 사라진 것
몇 년전에 찾아온 왼쪽 무릎 통증과 종아리와 허벅지 당김이 나도 모르게 사라졌다.
매일 나를 괴롭혔던 통증이 며칠에 한번 찾아오더니 이젠 무릎이 언제 아팠지? 할 정도로 잊어버린 것이다.
쪼그려 앉는 것이 잘 안되었는데 이젠 나도 모르게 쪼그려 앉을 수 있다니 더더욱 놀랍다.
매일 하루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으니 어떤 날은 근육통이 생긴다. 그러나 이 근육통은 자고 일어나면 사라진다.
아침 5시에 기상하면 침대에 누워 30분~40분 정도 스트레칭과 복근에 좋은 요가 몇 종류 해주어 근육을 풀어준다.
넷째, 생활의 활력소
걷기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니 가끔씩 찾아왔던 삶의 무기력함에서 절로 벗어나, 하루하루를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는 것이다.
걷기 운동 실천하는 방법
아침 밥 먹기 전 새벽 6시에 4킬로미터 정도 걷는다.
점심 먹고 오후 3시경 4킬로미터 정도 걷는다.
저녁 먹고 나서 7시경 5킬로미터 정도 걷는다.
(아침 먹고 자전거로 둑길을 5킬로미터 정도 탄다. 자전거를 추가한 이유는 근력 운동 때문이다. 걷기 만으론 근력을 키울 수가 없었다.)
일이 있어 아침, 점심 운동을 하지 못했을 땐 저녁 식사 후 연속 세 시간 걸어서 이만보를 채울 때도 있다. 반드시 걸어야만 하는 이유를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으면 '오늘 하루쯤 빠지면 어때?'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나에게 있어 반드시 걸어야 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생활 거리 두기를 실천하느라 서로 만나지 못한 아들들을 생각하고 걸었다. 이제 다시 만날 그 날, 변한 엄마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엄마의 의지를 꼭 보여 주고 싶었다.
그저께 인바디가 설치되어 있는 모은행에 가서 몸무게를 재고 검사지를 프린트했다.
놀라워라!
지난 2월에 측정한 것과 비교해 보면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량이 완벽한 C자형에서 표준 범위에 들어와서 일직선이 되었다.
복부지방률이 경계인 것만 제외하면 모든 부위가 정상범위로 되돌아온 것이다.
앞으로 지방 2.4Kg을 더 태워 없애면 복부지방률도 정상 범위 속으로 들어가겠지?
참고로 현재 내 키는 165Cm이다. 요가를 꾸준히 한 덕분에 잃어버린 키 2Cm도 되찾았다.
이만보 걷기 운동, 내 키에 적당한 몸무게를 되찾고 현상 유지할 때까지 이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려고 한다.
아참, 오늘 드디어 아들 만나러 서울 간다.
아들들, 엄마 만나면 놀라지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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