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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母子 대화

호젓한 들판 속 기암괴석들

by Asparagus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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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일 토요일
추석 연휴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먹고 삼 부자(三父子)와 인근 마을 구경을 가기로 했다.

아니? 이 가을에 라일락꽃이라니?

일 년에 두 번이나 피어난 흰 라일락, 자태가 눈부시다. 향기롭다.

큰 아들과 저거 아버지는 먼저 걸어가 버렸고, 나는 손을 뻗어 둘째 아들과 셀카로...

제일초등학교 가는 큰길을 건넜다.

10여분 정도 걸으면 기암괴석이 놓인 장소를 만난다.
어느 수집가가 기묘한 돌들을 이 장소에 한가득 갖다 놓았는지 사업 수완이 놀랍다.

둥근 모양의 구멍과 사랑 마크가 새겨진 기암괴석

가을 달래가 한 무더기 자라고 있었다.

바윗돌 하나하나 잘 살펴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느껴지는 모습이 참으로 많은 것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돌공원을 조성하려는지, 아니면 전국 어느 곳으로 팔려갈지...
어느 자연에 있던 것을 여기로 옮겨 왔을까?

아들 둘과 몇 달 만에 함께 시골 들판길을 걸었다.
세월은 너무도 빠르게 흘러가고 나는 이제 아들들에게 거꾸로 내 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받고 있다.
"밖에 나가면 마스크 꼭 쓰세요."
"아니, 이 시골길에 누굴 만난다고 마스크를 쓰냐? 이렇게 공기 좋은 동네에 사는데?"
"그래도 꼭 써야 해요."
"밖에 나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손부터 꼭 씻으세요."

두 아들들의 잔소리라니...
내가 아이들 키우며 했던 잔소리를 이제 내가 아들로부터 되받고 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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