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걷기 운동

등산로 낙엽 걷어내기

by Asparagus 2020. 12. 9.
반응형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맑음

집 앞에 산봉우리들이 많고도 많아 이곳저곳 걸어 다녀도 가보지 않은 길이 많이도 있다.

집 근처 산엔 안가본 곳 없이 다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생소한 숲길이 또 있다니...

지난 11월 30일부터 새로운 등산로를 알게 되어 걷고 있다.

십여 년 전, 전원주택으로 이사 왔을 때 알게 되었던 퇴직 교수님이 걷기 운동을 함께 하자며 가르쳐 주셨다.

떨어진 낙엽 위로 오솔길이 나있다.

활엽수인 참나무잎들이 가득 깔려 길 구분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며칠을 교수님 뒤따라가며 스틱으로, 주운 막대기로, 등산화로 오솔길 위의 낙엽을 긁으며 걸었다.

그러다가 생각해낸 도구는 바로 낙엽 긁은 갈퀴이다.

플라스틱 갈퀴는 너무 넓어서 산으로 들고 가기 버거웠는데, 마침 오래된 쇠갈퀴를 창고에서 발견했다.

녹이 박박 쓴 갈퀴를 쥐고 산엘 갈 생각을 하다니...^^

 

으아, 갈퀴가 너무도 제 역할을 잘 해 주었다.

갈퀴로 오솔길을 박박 긁으며 걸었다. 

저 멀리 보이는 숲 속 돌차탁, 참으로 절묘한 장소에 놓여 있어 왕복 산길을 걷고 나서 저곳에서 차를 마신다.

보온 통에 넣어간 차, 숲 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맛이란!

아, 숲 속 오솔길이 훤해졌다.

이제 한번만 더 갈퀴로 낙엽을 긁어내면 눈 감고도 길을 걷겠다.

가을 되어 떨어진 낙엽을 몇 번 밟을 땐 사그락사그락 하는 촉감이 참으로 좋다.

 

만약 눈이 오게 된다면 활엽수 낙엽은 흙에 달라붙어 매우 미끄럽다. 그러니 눈이 오기 전에 제거해 주는 것이 상책이지 않은가?

노교수님이 처음엔 오솔길 낙엽 치우는 것에 반대하셨다.

오솔길을 긴장하며 발을 디디면 다리 건강에 더 좋다는 지론이셨다.

그렇지만 이 오솔길을 안내해 주며 앞장서서 걸어가시는 노교수님이 내리막길에서 두 번 살짝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고 나서 낙엽 치울 결심을 굳혔다.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 반에 만나 함께 걷는 노교수님과 다른 어르신, 한 분은 여든네 살, 다른 한 분은 여든여덟 살이시다. 노교수님은 퇴직 후 출판사 사장이시고, 한분은 커피 로스팅 전문 사장님이시다. 아직도 현장에서 활발하게 뛰고 계시는 젊음이 팔팔 넘치시는 그레이 파파이시다.

 

하루 이만보 걷기 프로젝트는 어언 구 개월째 접어들었다.

며칠은 남편과 며칠은 옆집 사라씨랑 이틀은 아버지 같으신 분들과 함께 동행하며 하루 이만보 걷기 운동을 지루하지 않게 채우고 있다. 

 

숲 속 초입에서 걷는 산길 구간, 같은 길을 두 번 왕복하기

집 대문에서부터 산길까지, 숲 속에서 왕복 걷고 다시 집까지 걸어오기 구간

삼성 앱에 기록된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인과 함께 한 걷기 운동 결과

2019년도 8월부터 삼성 앱을 깔고 걷기 운동을 했다. 하루 일만보 채우기도 힘들었다.

열심히 걸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나 자신도 매우 궁금하다.

다음 주 혈액검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