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4일 월요일 맑음 미세먼지 좋음
아침 먹고 메리골드 꽃차 끓인 물을 담은 보온병, 귤 네 개, 초코 찹쌀떡 두 개, 땅콩 캐러멜 몇 개를 넣은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산 입구까지 승용차로 이동했다. 초입에 차를 주차했다.
통행량이 적은 산 입구 길은 눈이 그냥 있다.
숲 속엔 사람 한 명도 다니지 않았다. 어제 내린 첫눈을 밟는 행운을 누리게 생겼다.
기분 좋은 산길 걷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눈 오는 날을 대비해 갈퀴로 긁어놓은 오솔길은 고라니가 먼저 지나갔다.
갈퀴로 낙엽을 긁어놓지 않았다면 길 구분을 전혀 할 수 없어 발 디딜 때 얼마나 신경 쓰였을까?
내가 생각해도 참 잘했다.
사람 발자국 대신 고라니가 오솔길을 이용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저 녀석들은 숲 속을 마구잡이로 뛰어다닐 줄 알았더니 아니네?
어떻게 오솔길을 이용하지?
쟤네들도 걷기 운동을 하나?
눈 쌓인 오솔길은 걷기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산 정상엔 눈이 조금 녹은 곳도 있다.
첫눈 내린 산속 오솔길을 발자국을 내며 걷는 기분이란!
물론 조심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발이 미끄러지는 구간은 한 곳도 없었다.
한 바퀴 왕복할 때마다 숲 속 차탁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컵에 뜨거운 차를 따루었다. 차가운 날씨 덕분에 차는 마시기 좋은 온도로 변한다.
차가 뱃속에 들어가니 온몸이 훈훈해진다.
상쾌한 공기를 깊숙이 들여 마셨다.
춥다고 방에만 들어앉아 있지 않길 참 잘했다.
1.2킬로미터짜리 숲길을 1시간 30분 동안 왕복 운동하고 집으로 왔다.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걷기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온 뒤의 숲 속 오솔길 (0) | 2020.12.20 |
---|---|
눈밭 걷기 (0) | 2020.12.15 |
잣나무 숲 속 걷기 운동 (0) | 2020.12.12 |
이만보 위한 등산로 길 닦기 (0) | 2020.12.10 |
등산로 낙엽 걷어내기 (0) | 2020.1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