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7일 일요일 맑음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몇 달간이나 중단했던 서울행, 다시 매주 일요일 아침에 올라갑니다.
고속도로는 늘 한산합니다. 서울 도심 또한 텅 비었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아파트 주차장은 차 댈 곳이 없을 만큼 차들이 빠져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이 코로나가 가져온 것입니다.
아침 먹고 나서 만두소 재료를 만들었습니다.
들어간 것 : 묵은 김치, 당면, 녹두나물, 참나물, 두부, 셀러리, 돼지고기, 생강, 마늘, 후춧가루, 소금
숟가락 두 개로 잘 섞어 준 후, 집에서 키우는 암탉이 낳은 청계달걀 네 개를 더 첨가했습니다.
배춧잎 한 장 한 장 뗀 것을 찜기에 쪘습니다. 시간 조절 잘 못해서 너무 오래 쪘습니다. 살짝 쪄 주면 더 좋습니다.
배춧잎 만두를 만들 동안 닭봉도 찜기에 쪘습니다.
양파, 파,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에 닭봉을 넣고 볶습니다.
배춧잎 만두는 5분 정도 쪘습니다.
엄마가 요리할 동안 아들 두 명은 만두 빚기, 만두피 가장자리에 물을 어여쁘게 잘 바르고...
삶은 문어를 만두 속에 한점 넣고
차분하게 만두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엄마는 배추만두를 다 만들어 접시에 담고
아들들은 만두를 두 판이나 만들어 놓았습니다.
찜기에 두 단씩 만두를 쪄서 식힌 후, 냉동실에 넣어두고 저녁에 양지로 왔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빚은 만두를 식구들이 잘도 먹어주어서 일요일마다 만두를 빚었습니다.
그때마다 큰아들과 함께 만두를 빚었습니다. 이번에는 둘째아들이 처음으로 만들었는데요. 옆구리 터진 몇 개는 둘째가 만들었다고 큰아들이 고자질하대요.
그동안 만두 만드는 것이 참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속재료 만들어 놓으면 아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어느 핸가는 만두피를 사놓았다가 결국 자신이 없어 식구들 몰래 뒷마당 대추나무 아래 파묻은 추억이 있어요. 둘째 아들이 미국 있으며 잠시 귀국했을 땐데, 만두 만들어 주겠다고 해놓곤 그렇게 했더래요. 이번에 만두 만들며 그 이야길 했더니 왜 대추나무 아래 묻었냐고 하대요. 아마 대추나무에서 만두가 열리지 않을까 싶어 그랬다고....
모두들 하하 웃었습니다.
만두 속에 편식 있는 식구들이 잘 먹지 않는 재료를 마구 집어넣고 만듭니다. 속재료가 무엇이 들은 지도 모르고 맛있게 먹어주니 앞으로도 오만 것 다 들어간 만두를 만드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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