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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로 집에 온 아들이 식당 방에 선물 가방을 슬며시 두고 제 방으로 가버렸습니다.
"짜슥들, 엄마에게 가져 왔다고 말하지 않고? 이거 누가 갖다 놓았어?"
둘째가 대답했습니다.
"엄마, 그거 형아가 갖다 둔 거야."
저녁 먹고 가방 속에 든 상자를 꺼냈습니다.
달달함이 묻어나는 그래인스 쿠키였습니다.
상자 뒷면에 씌여진 제품 정보를 읽는다고 뒤집었다가 쿠키도 함께 엎어버려, 다시 담느라 혼났습니다.
커피 마실 때 한 두 개씩 먹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안에 달콤함이 묻어납니다.
쿠키 구매점이 씌어진 카드, 디자인과 색상이 어여쁩니다.
두 번째 선물 상자를 펼쳐 보았습니다.
윽? 홍삼 세트?
홍삼 상자 속에 든 홍삼 제품 소개 카드도 한 폭의 그림처럼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은 자기 제품을 이런 방법으로 선전하나 봅니다.
상술이 예술적으로 변한 줄 몰랐습니다.
이건? 새싹삼입니다.
며칠 전 모 카페에서 오행시 짓기를 했더래요.
제가 쓴 시가 당첨되어 받은 것입니다.
아들이 준 쿠키와 홍삼, 글 써서 선물 받은 새싹삼까지...
세월이 흐른 줄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돌아보니 어느 결에 건강 보조 식품을 곁에 두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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