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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부터 전기밥솥 기능을 한 두 개씩 사용해보니 그간 밥만 했던 것이 참으로 바보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밥솥 회사에서 다양한 기능을 발명했건만, 어찌해서 지금껏 밥 하기 기능만 고집했는지 머리를 제 손으로 한방 쥐어박습니다.
만능찜 기능에서는 옥수수, 고구마, 감자 찌기를 쉽게 하고, 누룽지 기능을 눌러 누룽지를 만들고, 죽 기능엔 호박죽을 손쉽게, 숭늉 기능에서는 구수한 숭늉을 끓입니다.
예전엔 약밥을 만들려면 불린 찹쌀을 찜기에 쪄서 만들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워 잘해 먹지 않았습니다. 약밥도 전기밥솥으로 하면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다니 이런 억울한 일이?
며칠을 머릿속에 약밥 만들 재료를 생각하다가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찹쌀 세 컵을 씻어 물에 담가 놓았습니다.
점심때 불린 찹쌀을 소쿠리에 건져 놓고 견과류를 찾았습니다.
냉동실에 보관된 완두콩, 은행, 피칸, 밤, 아몬드, 해바라기씨, 호박씨, 그리고 크랜베리, 대추를 준비했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한 덩이씩 랩으로 감쌌습니다. 설탕을 넣지 않아 단맛은 별로 나지 않지만 견과류를 많이 넣어서 씹을수록 고소했습니다.
전기밥솥으로 처음 만든 것이지만 성공한 약밥이라고 자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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