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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전기밥솥으로 약밥 만들기

by Asparagus 202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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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부터 전기밥솥 기능을 한 두 개씩 사용해보니 그간 밥만 했던 것이 참으로 바보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밥솥 회사에서 다양한 기능을 발명했건만, 어찌해서 지금껏 밥 하기 기능만 고집했는지 머리를 제 손으로 한방 쥐어박습니다.

만능찜 기능에서는 옥수수, 고구마, 감자 찌기를 쉽게 하고, 누룽지 기능을 눌러 누룽지를 만들고, 죽 기능엔 호박죽을 손쉽게, 숭늉 기능에서는 구수한 숭늉을 끓입니다. 

 

예전엔 약밥을 만들려면 불린 찹쌀을 찜기에 쪄서 만들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워 잘해 먹지 않았습니다. 약밥도 전기밥솥으로 하면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다니 이런 억울한 일이?

며칠을 머릿속에 약밥 만들 재료를 생각하다가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찹쌀 세 컵을 씻어 물에 담가 놓았습니다.

점심때 불린 찹쌀을 소쿠리에 건져 놓고 견과류를 찾았습니다. 

냉동실에 보관된 완두콩, 은행, 피칸, 밤, 아몬드, 해바라기씨, 호박씨, 그리고 크랜베리, 대추를 준비했습니다.

구운 소금 한 티스푼
진간장 반컵
꿀에 재여 놓은 계피가루 2 티스푼
소금, 계피가루와 꿀 다섯 큰 술을 진간장에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 녹여 줍니다.
밥솥에 불린 찹쌀과 준비해 놓은 견과류를 넣고, 간장물을 넣어 주걱으로 저어준 후, 물 두 컵 반을 부었습니다.
눈건강을 위해 말린 메리골드꽃잎도 한 줌 뿌려 주었습니다.
잡곡 취사를 눌렀습니다. 취사가 끝나고 10분 정도 뜸을 들였습니다.
 밥솥을 들어내어 잣 한 줌을 넣은 후, 주걱으로 밥을 골고루 뒤섞어줍니다.
약밥 담을 그릇입니다.
그릇에 참기름을 한 큰술 부은 후, 붓으로 그릇 내부를 골고루 발라줍니다.
그릇에 밥을 가득 담고 숟가락으로 꼭꼭 눌러줍니다.
밥 위에 볶은 통깨를 뿌립니다.
식히기 위해 거실 탁자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뚜껑을 덮었습니다.
두 시간 뒤, 도마 위에 그릇을 거꾸로 쏟아부었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한 덩이씩 랩으로 감쌌습니다. 설탕을 넣지 않아 단맛은 별로 나지 않지만 견과류를 많이 넣어서 씹을수록 고소했습니다. 

전기밥솥으로 처음 만든 것이지만 성공한 약밥이라고 자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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