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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7일 일요일 화창한 가을날
골목길 산책도 나름 즐겁습니다. 인적 없는 골목길을 지나며 집집마다 심어놓은 정원수를 감상합니다. 높은 담장 너머 정원에 심겨진 감나무에는 잘 익은 감들이 주렁주렁 맺혀 있습니다.
낯익은 골목길, 주택들과 담장 너머 정원수들이 노화(?)되어갑니다.
얼마전 돌아가신 노태우 전대통령 사저 앞, 이제 경호할 분이 계시지 않으니 초소는 당연히 비어 있었습니다.
노태우전대통령님 집 전면입니다.
맘 속으로 인사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저 멀리 아들이 근무하는 연세대 삼성관 건물이 보입니다.
밀집한 정원수들 사이 감나무 한 그루, 홍시가 되면 새들이 좋아하겠습니다.
장희빈이 떠다 먹었다는 우물터, 서울 한 복판에 상징으로 남아있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들이 집집마다 있으니 서울 시내에 살고 있는 새들이 좋아하겠습니다.
감나무를 보니 문득 미당 서정주 시인님이 생각납니다. 서정주님 마당에서 자라는 감나무, 해마다 가을이면 감이 주렁주렁 열리지만 단 하나도 따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감은 오로지 새들의 먹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서정주(徐廷柱, 1915년 5월 18일 ~ 2000년 12월 24일)는 토속적, 불교적, 내용을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쓴 시인이며 교육자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연희동 골목길을 산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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