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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 국화를 종류마다 꺾꽂이해서 뿌리내려 키웠더랬습니다.
한 해, 두 해 가며 키우는 화초 숫자 늘다 보니 국화 돌보기를 소홀히 했습니다.
결과는? 이렇게 제멋대로 자라고 어여쁜 품종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뒷담장너머 뒷동산에서 자라는 밤나무, 참나무, 은행나무들이 본격적으로 잎을 떨구는 시기입니다.
즉 이제부터 낙엽들과 놀아야 할 시간이 된 것입니다.
화단 가득 떨어지는 낙엽들은 화초들의 이불이 되라고 그냥 두었다가 봄에 치우지만, 마당에 떨어지는 낙엽은 수시로 주워야 집안이 덜 스산합니다.
돌봐주지 않아도 늦가을까지 피어나는 국화들이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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