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 또는 딱주 한 뿌리

텃밭에서 냉이를 캐다가 호미 끝에 걸려든 뿌리 하나, 그건 바로 잔대였습니다. 4년 전 실뿌리 같은 것 조금 심어 두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큰지 뽑는데 씨름했습니다.

잔대 한 뿌리 크기

접시에 담아보니 하나 가득입니다.

잔대 뇌두 모습, 자라날 새싹이 많이도 보입니다.

굵기도 어른 팔뚝만해요.

잔대 한 뿌리를 껍질까서 그릇에 담으니 한 가득입니다.

마늘, 참기름, 새싹보리랑 명이나물 총총 썰어 넣고 고추장 무침을 했습니다.

잔대 반찬을 앞에 두고 맘 속으로 친정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잔대 한 뿌리로 고추장에 무쳐, 무려 네 끼를 먹었습니다.

한 뿌리 중 1/4 담았습니다.

완전 초대형 잔대를 손질하며 친정 엄마를 생각했습니다.

친정 엄마에게 산나물을 배웠던 때가 2000년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대구 근교에 살고 계시는 시골 이모님 집 뒷동산에 엄마를 모시고 갔더랬어요.

"엄마, 나중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산나물을 누구에게 배우겠어요? 가르쳐 주세요?"

그때 처음 배운 것이 바로 도라지, 더덕, 잔대 뿌리 캐는 것이었어요.

엄마에게 나물 이름을 배우면 식물도감 보고 확인을 했습니다. 그때 엄마는 도라지 꼭 닮은 뿌리를 딱주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식물도감에는 딱주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어요. 도대체 딱주가 어떤 식물? 

봄부터 가을까지 관찰한 생김새, 특징, 꽃 핀 모습 등등으로 딱주가 잔대인 줄 알았습니다. 

 

잔대는 도라지 모습이 닮았되 맛은 달고 연합니다. 생으로 먹기도 하고, 고추장에 박아 두었다가 장아찌로도 먹는 고급 식재료입니다. 뿐만 아니라 잔대는 백 가지 독을 해독해준다는 귀한 약재에 속합니다. 

친정 엄마랑 산에 자주 갔던 이십 년 전엔 잔대가 아무 많았습니다만 요즘은 산에 가도 만나기 쉽지 않은 개체로 변해버렸습니다. 

 

분류 초롱꽃목 > 초롱꽃과 > 잔대속
꽃색 파란색
학명 Adenophora triphylla var. japonica (Regel) H. Hara

 

지난날의 추억, 클릭해 보세요. http://blog.daum.net/jmh22/17204596

친정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산나물 이름-미역취랑 잔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