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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텃밭 식물

폭우가 남기고 간 흔적

by Asparagus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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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8일부터 연 나흘간 하늘에서 물폭탄을 터뜨렸습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 텃밭에 나가 보았습니다.

폭우가 유기농 거름흙을 싹 쓸어가 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땅콩이 땅 위로 드러나 있습니다. 마사토를 바스켓에 담아서 땅콩을 덮어 주었는데, 그날 밤에 더욱 심한 폭우가 내려 마사토마저 빼앗아가 버렸더군요.

갈길 잃은 땅콩 줄기들. 땅콩은 꽃이 피고 나면 줄기가 길어지고 그것이 땅에 박혀 땅콩을 만듭니다.

땅콩을 조금 심었기 망정이지... 적게 심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다 들게 만든 폭우의 위력이라니...

조금 심었다지만  이랑 흙을 파서 땅콩 한 고랑 덮어주느라 오전 내내 땀 뻘뻘 흘리며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비 맞고도 싱싱한 땅콩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비 무게에 못 이겨 쓰러진 콩, 팥, 옥수수도 일일이 손으로 세워 주었습니다. 하루 비가 그치더니 저녁에 또 비가 내립니다. 천둥까지 동원하여서요. 

호박이 많이도 맺혔던데 수정이 되지 않아 다 떨어져 있었습니다.

 

맘 속으로 비에게 말했습니다.

'비야! 적당히 내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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