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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포도를 한 소쿠리 수확했습니다. 이웃들도 전부 포도나무가 다 있으니 나누어 먹을 수도 없고, 우리 부부만 먹기엔 너무 많아서 포도주를 담기로 했습니다.
우선 포도 7킬로그램을 생수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앱니다.
지난날 포도주 담았던 과정을 쓴 글을 참고했습니다. (아래 글을 클릭하면 볼 수 있어요)
다 익을 때까지 포도를 매달아 놓으면 사람 입에 들어올 것이 없습니다. 포도송이가 성한 것이 없습니다. 참새가 익은 것을 쪼아 먹고, 말벌이 수액 빨아먹어대어 모조리 다 땄습니다. 포도색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7킬로그램을 김치통에 넣은 후, 팔팔 끓여 식혀놓은 물에 손을 씻고 포도알갱이를 하나하나 터뜨렸습니다. 설탕 700그램을 넣어 녹을 때까지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열흘이 지난 8월 29일날 잘 발효된 포도를 거름망에 걸렀습니다.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서 이차 숙성시킵니다. 포도껍질과 씨는 다른 유리병에 넣고 막걸리 식초를 붓습니다. 한 달 후에 포도껍질과 씨앗을 걸러내면 맛있는 포도 식초가 됩니다.
덜 익은 포도로 담았는데 생각보다 색상이 곱게 잘 우러났습니다.
기껏 열흘 숙성한 포도주인데 알코올 도수가 살짝 셉니다. 한 컵 마셨더니 뱃속이 짜르르합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이차 숙성이 끝난 적당한 도수의 맛있는 수제 와인이 탄생됩니다. 그때까지 15도로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지하에 갖다 둡니다. 일 년에 한 번 담아보는 포도주, 이젠 담는 것이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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