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서 고춧대 뽑는다고 풋고추를 따가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럼 만사를 제쳐놓고 가야지요.
여름내 비가 많이 온 바람에 탄저병이 왔더랬어요. 붉은 고추는 다 떨어지고 새로 꽃 피어 달린 애기 고추들이 다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애기 고추를 하나하나씩 땄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가웠습니다. 혼자 따니 지겹기도 하고요. 귀찮기도 하고... 그래도 손질하여 장만해 놓으면 밑반찬으로서는 훌륭한 것이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땁니다.
집에 가져와 큰 고추, 작은 고추를 선별합니다.
<고추 장아찌 담는 법>
깨끗이 세척한 후 물기를 말렸습니다.
매일 들여다보며 상태를 봅니다. 일주일 정도 후에 간장물을 따루어서 팔팔 끓인 후 식혀 다시 부어줍니다.
<고추부각 만들기>
애기고추를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대충 털어내고 부침가루를 묻혀 줍니다. 부침가루를 활용하면 간이 잘 배합되어 있어 고추부각이 맛있습니다.
갓쪄낸 고추 찜을 간장에 무쳐서도 먹고, 말려서 고추부각으로 만들어 놓으면 겨우 내내 입맛이 즐겁습니다. 시간 내어 고춧잎도 따러 가야겠어요. 고춧잎도 손질하여 살짝 데쳐 말려두면 아주 훌륭한 밑반찬이 됩니다. 링크한 글 클릭해 보세요.
무말랭이 김치(오그락지 김치) 담기
지난가을에 따서 말려놓은 고춧잎과 채썰어말린 무말랭이를 준비합니다. 오징어 두 마리 준비 잣과 땅콩은 프라이팬에 볶아서 껍질을 벗기고 오징어는 가위로 잘라 프라이팬에 볶습니다. 고춧잎과 무말랭이는 물에 씻은 후, 바로 건져 준비해둔 육수를 붓고 불립니다. 육수는 멸치, 양파, 무, 표고버섯, 대파 등을 넣고 한 시간 이상 달인 물입니다. 찹쌀풀을 끓여서 붓고 고추장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가루, 물엿, 오징어 채 썬 것, 잣, 땅콩을 넣은 후 멸치액젓을 넣고 버무립니다. 밀폐 반찬 용기에 두 통 담아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무말랭이 김치는 경상도에선 오그락지 김치라고 하지요. 겨울철 밑반찬으로 아주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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