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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도 넘게 쓴 자애 메디칼 찜질기가 있습니다. 오 년 정도 썼을 무렵, 고장이 났을 때 남편이 열심히 쭈물떡거리더니 고쳐 놓았더라고요. 게르마늄이 들어있는 이 찜질기를 여러모로 잘 애용하는데 다시 고장이 났습니다.
"이젠 버리고 새 걸로 사야지."
했더니만 내버릴 남편이 아닙니다.
아침부터 찜질기를 뜯어 놓아 거실 바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몇 시간을 쭈물떡 쭈물떡 하더니 떨어진 전선 부위를 드디어 찾아내었나 봅니다. 바느질을 열심히 합니다.
'마당 화단 정리와 낙엽 치우는 일 등등이 한아름인데 굳이 이 시기에 저걸 뜯어야만 하는지... 새것 사지 않고 저걸 고치려고 몇 시간을 허비하는지...'
속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 고쳤다고 투박한 손으로 야물게 손 바늘을 하더니 다시 죄다 뜯고 원점으로 돌아가 복잡한 전선을 해체하대요. 끊어진 전선 부위를 찾아내어 납땜을 하고, 바느질로 전선 부위를 고정시킵니다.
몇 시간이나 투자하여 고쳐준 메디칼 찜질기를 무릎 위에 올려놓으니 온몸이 순식간에 따뜻해져 왔습니다.
전기에 문외한인 나는 고장 나면 갖다 버린다 하고, 전기에 관심 있는 남편은 고장이 났다 하면 좋아라 하며 뜯어 재낍니다. 그때마다 집안은 폭탄 맞은 듯합니다. 그래도 그 저지레의 결과는 고장 난 각종 제품의 재탄생입니다.
아. 미워라
하면서
미워할 수 없는...
오늘의 결론
자애 메디칼 찜질기가 혹 고장 났으면 버리지 말고 고쳐 쓰세요. 고칠 재주 없으신 분, 우리 집으로 보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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