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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걷기 운동

숲길 걷기 운동

by Asparagus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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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8일 목요일 맑음
지난 7월, 제주도 여행 다녀오고 나서부터 아팠던 무릎이 11월 말 제주 가기 전에 거짓말같이 나았습니다. 그 석 달 동안 걷기 운동을 못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밤이면 무릎이 너무 아픈 나머지 잠도 잘 수 없었습니다. 그런 무릎이 석 달 만에 다 나아 다시 걷기 운동을 합니다.

집 앞 야산에 사년째 걷기 운동 장소로 만들어 놓았던 오솔길을 석 달 만에 갔습니다. 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오솔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눌려진 낙엽을 보니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잘 걸어 다니나 봅니다.

자세히 보면 사람이 다니는 오솔길이 보입니다.

해마다 낙엽 떨어지고 난 가을이면 갈구리를 가져와 긁었던 것처럼 오솔길 위 낙엽을 긁어야겠습니다.

너무 늦게 와서 천천히 걷다 보니 으스름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숲 속은 이내 어두워졌습니다.

발걸음을 빨리하여 숲 속을 벗어났습니다. 그새 해는 사라지고 동쪽 하늘에 달이 휘영청 떠올라 산허리에 걸렸습니다.

집을 향해 냇물 따라 더 걸어오니 달이 숲 속에 갇힌 것처럼 보입니다.

냇가 길을 더 지나니 달은 서서히 산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보름달이 어여쁩니다.

시계를 보니 5시 57 분입니다.

산아래 마을엔 벌써 하나둘씩 가로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발걸음을 빨리 하여 집으로 갑니다.

무릎은 어떻게 해서 나았는지 나중에 말해 드릴 게요.
석 달 만에 집 앞 산에 갔다 온 것이 너무도 기쁩니다. 이제부터 용기 내어 다시 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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