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에 좋은, 설탕 필요 없는 모과고(모과차)만들기

지난가을, 이웃에서 모과를 한 망 가득 담아 주셨습니다. 모과청 담을 시간이 없어 지금까지 그냥 두었더니 벌레가 먹고, 썩기도 하여 더 이상 그냥 두어선 안될 것 같습니다. 해마다 친정 엄마가 해 오신 대로 단단한 모과를 어렵게 채 썰어 모과청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설탕 안 넣고 만든 매실고처럼 모과도 고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모과청은 설탕을 1:1 동량으로 담아 숙성시켜 그 즙을 차로 먹지만, 매실고처럼 모과고도 설탕 없이 만듭니다.

모과고 차

모과나무
Chaenomeles sinensis
분류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장미목 > 장미과 > 명자나무속
학명 Chaenomeles sinensis
꽃말 괴짜, 조숙
 
<매실고 만드는 과정>

모과를 물에 담구어 깨끗이 씻었습니다.

식칼로 모과를 잘라 씨를 뺍니다. 모과 씨 속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이 있어 먹으면 배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성분이 잘 우러나게 최대한 잘게 썰어 줍니다.

잘게 썬 모과를 오쿠 솥에 가득 담았습니다.

씨 빼고 잘게 썬 배 하나를 위에 올렸습니다. 딱딱한 모과에서는 원액이 아주 조금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쿠 기능 중 원액을 누릅니다. 4 시간 30분 후 완성입니다.

이렇게 잘 되었습니다

건더기를 씨아 주머니에 넣고 손으로 짭니다.

찌꺼기는 화단에 버려 주세요. 천연거름 됩니다.

오쿠로 내린 모과 원액을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약불에 달입니다. 냄비 뚜껑을 열고 서서히 졸여 주면 됩니다.

오쿠에서 내린 원액

졸이는 중입니다.

냄비에 들어 있는 원액이 서서히 졸아 드는 것이 보이지요?

두 시간 지나니 이만큼 줄어들었습니다.

두 시간 삼십분째 달이는 모습

세 시간 달였습니다. 1/10로 양이 줄어들고 내용물은 걸쭉해졌습니다. 숟가락으로 떠보면 물엿처럼 느껴집니다. 깨끗이 씻어 열탕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시 한 티스푼을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됩니다.

알뜰 주걱으로 긁어요.

오쿠에 두 번 내려 만든 매실고, 이만큼 나왔습니다. 오른쪽 병은 일인용 주스병입니다.

커피잔에 한 티스푼 넣고 끓인 물을 부었습니다. 꿀 한 큰 술을 첨가합니다.

색상이 참 곱지요?

모과 특유의 신맛이 강해서 꿀을 넣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모과차 효능
모과는 예부터 감기, 천식 등에 모과를 달여 먹었습니다. 폐를 도와 가래를 삭혀 주고 기침을 멎게 하므로 만성 기관지염에 효과가 있고 쉽게 피로해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모과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 성분은 근육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효능과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 근육에 경련이나 쥐가 났을 때 또는 관절통, 신경통이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다리가 붓고 아픈 경우에도 좋으며, 모과는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돕는 효과가 있어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경우, 팔다리가 저린 경우에도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어 먼 길을 걸을 수 없거나, 근육이 저리고 아플 때 약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 모과는 단맛을 주는 과당이 다른 당분보다도 혈당의 상승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체내의 당분 흡수를 더디게 해 당뇨에 효과적입니다.
 
모과가 떫은맛이 나는 것은 탄닌 성분 때문입니다. 피부를 수축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설사병에 효과가 있습니다. 모과의 과육은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해 줍니다. 설사뿐 아니라 배가 더부룩할 때, 트림이 자주 올라오는 사람, 가슴 밑이 갑갑한 증상에도 좋습니다.

<모과의 부작용>
모과의 떫은맛 성분인 탄닌은 체내에서 수렴작용을 하므로 변비, 신장 질환 있을 때 피해야 합니다. 탄닌은 철분과 결합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철분 식품과는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모과는 소변을 농축시켜 양을 적게 만듭니다. 따라서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모과 씨는 제거하고 과육만 섭취합니다. 모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수분 함량이 적은 데다 맛은 시고 떫습니다.  석세포와 목질이 발달해 육질이 거칠어 그냥 생으로 먹기는 힘든 과일입니다. 모과는 모과차나 모과주로 많이 이용되어 왔습니다.  청, 잼, 정과, 파이 등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모과를 이용한 음식을 만들 때 모과 씨는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모과 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아미그달린은 체내에서 시안화수소로 바뀝니다. 시안화수소는 청산가리 성분으로 다량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독성 물질입니다. 고열로 끓이거나 달여서 먹는 경우 아미그달린은 제거할 수 있지만, 되도록 씨앗은 제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과는 독특한 향기 때문에 방 또는 자동차 안에 놓으면 훌륭한 방향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