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하 십몇 도가 오르내리는 요즈음, 집안에서 이것저것 할 일 찾아 하기 참 좋은 때인데 몸은 귀찮다고 자꾸 따뜻한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가려 합니다. 과일을 그냥 먹으려다 같은 값에 다홍치마라고 예쁘게 차려 먹고 싶었습니다.
재료
한라봉 한 개, 배 반 개, 체리 한 줌, 오이 반 개
접시에 껍질 깐 한라봉을 꽃 모양되게 펼쳐놓습니다.
반달 모양으로 깎은 배를 꽃 모양으로 올립니다.
체리를 가장자리에 한 알씩 놓습니다.
삼각형으로 썬 오이로 접시 가장자리에 놓으면 주황색 한라봉이 돋보입니다. 화룡점정은 진달래꽃 한 송이입니다. 이 추운 한 겨울에 미리 만나는 봄입니다. 겨울에 진달래꽃을 만나려면 12월이나 1월 초순에 진달래나무를 전지하여 물꽂이 해 놓으면 됩니다.
식탁에 차려놓고 남편을 불렀습니다.
"아유, 예뻐라. 먹기 아깝네?"
이런 소릴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東은 오늘도 말없이 먹는데만 열중합니다.
'아구, 이 남자. 정말 멋대가리라곤 눈곱만치도 없네?'
'뭐, 내가 내 자신에게 스스로 대접하는 것이니 나 혼자 자족하면 되지.'
그때 東이 한 마디 합니다.
"니는 즐기려고 하지만 나는 설거지하기 귀찮다."
'오잉? 이게 무슨 말씀?'
"아니, 과일 담은 접시 씻고 껍질 치우는 것 내가 다 하잖아요?"
그러고 보니 이 남자, 내가 식사할 때 접시에 반찬을 예쁘게 담는다고 식탁에 늘어놓으면 기겁할 때가 많습니다. 설거지 거리가 늘어난다고요. ㅎㅎ
반응형
'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 > 요리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쉬운 김장김치 활용 고등어찜 (2) | 2023.01.31 |
---|---|
닭 안심 들어간 김치 만두, 만두 라면 (0) | 2023.01.29 |
점심은 수제 연어 스테이크로 (0) | 2023.01.28 |
디저트 예쁘게 담기, 바나나,석류, 토마토, 체리, 견과류 (0) | 2023.01.27 |
2023년 장 담그기 좋은 날, 정월장, 이월장, 삼월장(말날, 손 없는 날) (2) | 2023.01.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