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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과일 디저트 모양 내기, 예쁘게 깎아 담기, 한라봉과 배, 오이

by Asparagus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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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십몇 도가 오르내리는 요즈음, 집안에서 이것저것 할 일 찾아 하기 참 좋은 때인데 몸은 귀찮다고 자꾸 따뜻한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가려 합니다. 과일을 그냥 먹으려다 같은 값에 다홍치마라고 예쁘게 차려 먹고 싶었습니다.

재료
한라봉 한 개, 배 반 개, 체리 한 줌, 오이 반 개

접시에  껍질 깐 한라봉을 꽃 모양되게 펼쳐놓습니다.

반달 모양으로 깎은 배를 꽃 모양으로 올립니다.

체리를 가장자리에 한 알씩 놓습니다.

삼각형으로 썬 오이로 접시 가장자리에 놓으면 주황색 한라봉이 돋보입니다. 화룡점정은 진달래꽃 한 송이입니다. 이 추운 한 겨울에 미리 만나는 봄입니다. 겨울에 진달래꽃을 만나려면 12월이나 1월 초순에 진달래나무를 전지하여 물꽂이 해 놓으면 됩니다.

 

식탁에 차려놓고 남편을 불렀습니다.

"아유, 예뻐라. 먹기 아깝네?"

이런 소릴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東은 오늘도 말없이 먹는데만 열중합니다.

'아구, 이 남자. 정말 멋대가리라곤 눈곱만치도 없네?'

'뭐, 내가 내 자신에게 스스로 대접하는 것이니 나 혼자 자족하면 되지.'

그때 東이 한 마디 합니다.

"니는 즐기려고 하지만 나는 설거지하기 귀찮다."

'오잉? 이게 무슨 말씀?'

"아니, 과일 담은 접시 씻고 껍질 치우는 것 내가 다 하잖아요?"

그러고 보니 이 남자, 내가 식사할 때 접시에 반찬을 예쁘게 담는다고 식탁에 늘어놓으면 기겁할 때가 많습니다. 설거지 거리가 늘어난다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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