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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30일 월요일 맑음
농협 마트에서 노르웨이 고등어 한 마리를 구입했습니다. 마트 직원이 생물이 아닌 냉동을 자연해동해 놓은 것이라 했습니다. 소금 간을 살짝만 해달라고 했어요.
집에 와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東에게 저녁 반찬은 고등어찜이 어떠냐고 했더니 "오케이"라고 합니다.
"그럼, 자기가 한번 요리해 보세요. 김장김치를 냄비에 깔고 물 적당히 붓고, 적당히 끓이다가 고등어를 넣고 익을 때까지 다시 끓이면 됩니다. "
사십 분 후 東이 주방에서 불렀습니다.
"밥!"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은 아내에게
"밥묵자", "아~는?", " 자자"
이 세 마디가 유일한 대화라고 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그 무뚝뚝한 말보다 더 짧은 말 한마디는 바로 "밥!"이라는 한 단어입니다.
뭐, 어쨌든 하라는 대로 김장김치 고등어 찜 요리를 기막히게 해 놓았더라고요.
'이런? 맨 마지막에 대파 한 뿌리 썰어 넣어라 하는 걸 깜박했네?'
국물을 떠먹어보니 완전 100% 합격입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고등어찜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고마워, 간도 딱 맞게 물을 부었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등어찜이야. 이렇게 맛있는 건 내가 김장 김치를 잘 담은 덕분일 거야. 맞지?"
"......"
뭐, 평소 말없는 이 남자, 내 말에 긍정도 부정도 않고 열심히 젓가락질만 합니다.
오늘도 식탁에서 나 혼자 떠들며 밥 한 공기를 다 먹었습니다. 김장 김치만 있으면 남편들도 세상 쉬운 고등어찜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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