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보거나 먹을 때면 친정 엄마 얼굴이 떠오르고, 외갓집과 이모님의 과수원 풍경이 떠오릅니다. 엄마 형제자매들 중 저희 엄마만 유일하게 결혼 후 도시로 이사 오셨답니다. 유년 시절, 여름방학과 겨울 방학이면 친척집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큰외삼촌, 작은 외삼촌, 큰 이모, 막내이모집이 전부 다 경산 이웃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방학이 되면 하루는 외갓집, 또 하루는 작은 외삼촌집. 큰 이모집, 작은 이모집으로 다니며 나이 비슷한 외사촌, 이종사촌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외사촌들과 어울려 냇가에서 헤엄도 치고 물장난도 하며 과수원에서 따간 사과를 먹습니다.
외숙모가 늘 당부 말씀 하셨습니다.
"야들아, 사과나무에서 사과 함부로 따 먹지 말거래이. 며칠 전에 독한 농약 쳤데이. 약 치기 전에 따놓은 사과 먹으래이"
'칫, 외숙모는 맨날 사과나무에 약만 치시나?'
외사촌들과 저는 외숙모 몰래 사과나무에서 제일 좋은 사과를 땁니다. 냇물에서 멱 감다가 배고프면 냇물 한 곳에 담가 놓은 사과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60년대엔 우리나라 대다수 과수원에선 파라치온이라는 농약을 쳤다고 해요. 일 년에 보통 16번은 쳤다고 합니다. 그 농약 친 사과를 겁도 없이 옷에 쓱쓱 닦고 껍질째 먹었습니다.
과수원 농사일이 어느 무엇보다도 힘들다는 걸 철들며 알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과수원 하시던 외삼촌들, 이모부님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니, 과수원이라는 정겨운 단어도 사라졌습니다. 언제나 아련하고 그리운 추억들이 사과 한 알 한 알마다 스며 있습니다.
요새는 과수원 농가에서 친환경 저농약을 사용한다고 하니 사과를 안심하고 껍질째 먹어도 좋습니다.
잘 익은 사과를 이렇게 담아 놓으면 사과 향이 기분 좋게 해 줍니다.
물꽂이한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봄이 온 것 같지 않아요?
천사의 나팔꽃들 사이 아마릴리스 꽃대가 제 키높이만큼이나 자라고 있습니다.
몸에 좋은 사과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과의 다양한 효능
1. 변비 해소
사과의 펙틴 성분은 식이섬유의 하나다. 식이섬유는 고기를 먹을 때 증가하는 지방질을 빨아들여 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장운동이 활발한 아침 식전에 사과를 먹으면 심한 변비뿐 아니라 설사에도 효과적이다. 펙틴 성분은 껍질에 더 많이 들어있다.
2. 노화 방지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사과는 노화를 방지하며 하얗고 뽀얀 피부를 만들어주는 성분인 폴리페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포도 같은 과일보다 최고 5배까지 더 많은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다. 폴리페놀은 산화를 억제하는 활동을 하며 항암, 미백, 노화방지 등의 기능을 하고 콜레스테롤이 소화관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
3. 태아 천식 예방
임신 중에 과일을 많이 먹으면 뱃속 아이가 출산 후 천식에 덜 걸린다. 영국 애버딘대 연구팀은 5세 이상의 자녀를 둔 여성 2000명의 식습관과 자녀들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매주 4~5개의 사과를 먹는 여성의 자녀가 매주 1개 이하로 사과를 먹는 여성의 자녀보다 천식 유병률이 50% 정도 낮았다. 연구팀은 “사과는 성인들의 폐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아마도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유해 산소를 없애는 사과의 항산화 성질이 질병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4. 피부 미용
사과 속 폴리페놀은 산화를 억제하는 활동은 우리 피부를 하얗게 하는 미백 작용을 하다.
5. 두피 청결
사과 식초를 이용해 머리는 감으면 두피에 낀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과 식초 한 티스푼을 물에 희석시켜 머리를 감을 때 린스처럼 사용한다. 식초 냄새는 머리카락이 마르면서 전부 사라진다.
6. 대장암 예방
사과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인 펙틴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유익한 지방산을 증가시킨다. 붉은색 사과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은 대장 내에 머무는 동안 장 내의 항암 물질 생산을 돕는다.
7. 유방암 예방
사과를 포함한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로 통칭되는 식품 속 페놀 화합물이나 플라보노이드가 항산화, 종양 증식 억제 작용을 한다.
8. 편두통 완화
풋사과 냄새는 편두통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통이 있을 땐 풋사과를 반으로 잘라 냄새를 맡는다.
9. 관절통 완화
사과를 꾸준히 먹으면 관절 통증을 완화한다는 보고도 있다.
10. 눈 건강
사과 속 비타민C는 눈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 속 수정체를 건강하게 해 줘서 백내장을 예방하게 해 주고, 눈 속 활성산소를 억제해 수정체를 투명하게 해 준다.
11. 치아 미백
사과를 껍질째 먹게 되면 사과의 산성분이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12. 치매 예방(이것은 제 자신이 사과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깎아 접시에 담으며 생체실험하고 있는 중임.^^)
① 사과를 깎거나 자를 때 코 끝을 스치는 사과 향기는 치매를 예방해 준다.
② 사과를 잘라서 접시에 어떻게 담으면 예쁘게 보일까? 머리를 쓰게 되므로 치매를 예방해 준다
③ 사과를 어여쁘게 깎고 자르면 손가락 운동으로 인해 소뇌 근육이 발달되므로 치매를 예방해 준다.
④ 사과 플레이팅을 하여 손님에게 대접하면 엔돌핀(endorphin)이 생겨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⑤ 사과 플레이팅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므로 젊어진다.
⑥사과 깎아 예쁘게 담기에 미치면 정신이 젊어진다.
⑦사과를 씹어먹으면(저작활동) 치매 위험을 낮춰준다. 씹는 행위는 뇌와 머리쪽으로 연결되는 혈액의 흐름을 좋게 만들어 혈관성 치매를 예방해 주기 때문이다.
♠ 참고- 사과 예쁘게 깎아 담기의 단점
물에 씻어 껍질쨰 그냥 쓱쓱 깨물어 먹으면 될 걸 칼로 자르고 접시에 놓으려 하는 순간
남편이
"아구, 기다리다 목젖 떨어지겠다. 차라리 안 묵고 만다."
하며 문 박차고 나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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