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급 결혼 7주년 기념 제주여행 첫째 날
2023년 2월 7일 화요일 날씨 맑음
표선에서 東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주 올 때마다 달려가는 표선 가는 국도
언제나처럼 평일 국도는 이렇게 한적합니다.
사십 분 후, 드디어 친구네 별장 세화리에 도착했습니다. 친구는 벌써 와 있었습니다. 집 입구, 샛노랗게 익은 하귤에 눈이 절로 갔습니다. 지난가을까지 초록이어서 눈에 잘 뜨이지 않아서 저렇게 많이 달려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큰 화산석들이 담장 역할을 하는 대문도 없는 제주도 주택들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옆집 멍이를 보러 잠시 갔어요. 갈 적마다 짓는 멍이에게 갈비뼈를 가져다준 이후부터는 짓지 않았습니다. 몇 달 만에 다시 만났는데 기억하고 있나 봐요. 짓기는커녕 반갑다고 꼬리 흔들고 난리도 아니대요. 저를 모델로 찍는다는 걸 알고 한 포즈 취해 주었습니다.
"멍아, 기억해 줘서 반가워, 담에 또 맛난 것 챙겨다 줄게."
별장 옆집과 앞집 귤농장입니다. 담장가에 갖다 놓은 이것은 도대체 뭐다요?
세상에나, 귤입니다. 한 알 한 알 일일이 따서 수확하는 것도 일일 텐데, 상품화되지 않는 것은 이렇게 버린다고 합니다.
서산너머로 지는 햇살과 샛노란 귤 무덤이 아름답게 느껴지면 안되겠지요?
상품화되지 않는 귤이란? 육지로 나간 귤을 사람들이 맛없다고 생각하면 제주 귤가격이 떨어지니, 당도가 덜한 대형 귤들은 저렇게 갖다 버린답니다. 친구네 집 귤 농장에도 판매하지 않고 버리는 귤이 태산같이 있다고 합니다.
귤을 한아름 가져와서 댓바람에 다섯 개나 까먹었습니다.
'으흑, 울고 싶어요. 맛만 좋구마는.... 맘껏 가져가도 된다는데 이 일을 어쩌나요?ㅠㅠ'
세화리 마당에는 벌써 봄을 불러오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여섯 그루 심어놓은 동백나무에는 꽃봉오리들이 바글바글 맺혀 있습니다.
명자꽃, 매화꽃, 동백꽃이 모두 다 피면 세화리 화단이 환해지겠습니다.
저녁 식사하러 친구와 광어다 횟집에 갔습니다. 제주여행 중 맛집 추천에 꼭 들어가는 가성비 좋은 집입니다. 이번에 네 번째 방문입니다. 줄 서서 좀 기다리다 들어갔습니다.
직접 양식하여 판매하는 집인만큼 싱싱함은 어느 횟집에 비할 수 없습니다.
식탁에 수저 놓으면 비위생적일 것 같아서 반찬 접시 위에 놓았습니다.
먹음직스러운 광어다회. 먹어보니 입에 살살 녹습니다. 맛 최고입니다.
깔끔한 밑반찬은 얼마든지 리필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광어 초밥, 정말 맛있어요. 자꾸 먹고 싶은 맛입니다.
광어회덮밥, 젓가락으로 비벼서 먹으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넘어가요.
친구와 맛난 저녁을 먹고 세화리 숙소로 왔습니다.
이건 또 뭐다요?
세화리에 설치할 cctv입니다.
휴대폰에 앱을 깔고 프로그램 작동하는지 실험하는 중입니다.
이번에 제주 온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화리에 cctv를 설치해 주기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차질이 생겼어요. 미리 연락하지 않고 하루전에 연락하는 바람에 친구는 근무지에서 연차를 낼 수 없었대요. 게다가 친구 아내는 새벽에 서울 갔고, 친구는 내일 새벽에 서울간답니다. 친구 휴대폰에 프로그램 앱을 설치하고 작동하는 것을 봐야되는데 그 작업을 할 수 없답니다.
밤 열한시가 가까워 오도록 프로그램이 작동 잘 되는지 자기 휴대폰에 프로그램을 깐다고 주물떡거리다가 잠자리에 들대요.
cctv 설치하고 휴대폰에 앱을 깔면 전국, 아니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관에 비치된 카메라로 실시간 대화도 할 수 있고, 방향 조절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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