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난蘭 식물

나도풍란(대엽풍란) 석부작 키우기 요령

by Asparagus 2023. 3. 9.
반응형

지난 2월 25일 장날에 장 보러 갔다가 오만 것 다 판매하는 보물세상이란 곳에 들러서 봄꽃 몇 개를 구입했습니다, 그중 나도 풍란에 대해 이야기 해 볼게요. 나도풍란(대엽풍란)에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맘에 들어서 집어 들고... 쉿, 이건 비밀 노하우입니다. 화원에서 꽃을 구입할 때 그냥 덜렁 집어 올리지 마세요. 포트를 관찰해서 제일 튼실한 것, 밥이 많은 것을 고릅니다. 나도풍란(대엽풍란)은 포트에 한 포기씩 심어 놓았습니다. 제가 집어 든 것은 포트 속에 두 포기가 자라고 있었어요. 새끼 친 것 보이지요? 

나도풍란(대엽풍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 나도풍란(대엽풍란) 

나도풍란(대엽풍란)
꽃대도 힘차게 자라고 있습니다.

학명 Aerides japonicum
꽃말은 인내입니다.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자라기 때문에 인내라는 이름을 지어줬나 봐요.

나도풍란(대엽풍란)

나도풍란은 남부지역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사는 난입니다. 보통 풍란 하면 소엽풍란을 말합니다. 나도풍란은 잎이 넓은 대엽풍란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6년 정도가 지나야 꽃을 피우는데, 그 향기가 매우 진합니다. 

나도풍란(대엽풍란)

나도풍란(대엽풍란) 석부작 키우기 요령

조직배양 기술의 발달로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것들은 거의 전량 조직배양묘입니다. 풍란의 자생지 상태 즉 항상 습기가 있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합니다. 나도풍란도 풍란처럼 공기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야 잘 자랍니다. 수태가 마르면 석부작 한 통째로 물에 담그는 저면 관수로 물이 흠뻑 스며들게 합니다.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면 우선은 좋을지 몰라도 주변 습기와 함께 증발해 버려 더욱 건조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나도풍란(대엽풍란)

포트에 심겨진 나도풍란을 화산석에 옮겨 심었습니다. 뿌리 활착을 위해 이끼에 감싼 그대로 바위 속에 끼워 넣었습니다.

나도풍란(대엽풍란) 꽃대

애지중지 키웠건만 보내버린 지난날의 추억을 불러와 보았습니다. 풍란은 가도 사진은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한번 그리움은 영원한 그리움인가요? 경남 하동에서 원예농장 하시는 함박님, 잘 지내시는지요? 그 옛날 배양기에 키우셔서 보내주신 풍란과 나도풍란을 가득 받아 너무도 기뻐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함박님이 보내주신 배양 풍란들입니다.

배양용기에 풍란과 나도풍란이 수십 개는 들어 있어 한 촉 한 촉 배양액을 깨끗이 씻고 또 씻어 이렇게 심었더랬습니다.

멧돼지 꼭 닮은 목부작

2014년 12월 7일 모습-어여쁜 도자기 돼지들을 하나하나 목욕시켜 멧돼지 목부작 앞에 전시했습니다.

풍란도 나도풍란도 이렇게 꽃을 피웠습니다. 난 향기는 이웃 담장 너머까지 번져 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많던 풍란과 나도풍란을 한 개도 없이 다 보내 버린 이유는 바로 무관심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식물이 다 그렇지만 난 키우기는 더더욱 일 년 열두 달 끊임없이 관찰하고 돌봐줘야 합니다. 집안일에, 직장 일에 매달려 동동거리다 한때의 무관심으로 말려서 다 보내버렸던 풍란이었습니다.
 
다시 만난 나도풍란 두 포기를 끊임없는 관심을 주어 보내지 않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