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일 일요일 맑음
올해도 봄맞이꽃이 앙증맞게 피어났습니다. 일부러 심지 않아도 절로 나서 자라는 풀들을 잡초라고 부릅니다. 봄맞이꽃 역시도 일부러 심지 않아도 해마다 봄이면 새하얀 꽃이 핍니다. 잔디마당에서 자라는 잡초를 뽑다가 봄맞이꽃을 만나면 망설이게 됩니다.
'뽑을까 말까? 새하얀 꽃이 피어나면 얼마나 앙증맞은데....'
이렇게 해마다 갈등을 반복하며 꽃 감상 위해 그냥 둡니다.
올해는 화단 가장자리로 새하얗게 봄맞이꽃이 피어났습니다. 봄맞이꽃은 얼마나 조그마한지 눈여겨보지 않으면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모여 피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직도 잔디가 초록물을 올리기 전이니 대지가 누런 색상 위로 새하얀 빛 무리가 절로 눈에 들어옵니다.
봄맞이꽃 번식은 여늬 잡초와 마찬가지로 쉽게 번식합니다. 꽃이 피고 나면 눈에 뜨이지도 않는 조그마한 씨앗이 땅에 떨어집니다. 가을이 되어 발아하면 죽은 듯이 땅에 딱 달라붙어 로제트 모습으로 겨울을 견디어냅니다. (로제트란? 식물이 땅 위에 붙어 방사상으로 퍼져 나는 잎. 또는 잎이 그러한 모양으로 나는 식물을 뜻합니다.)
봄맞이 꽃은 이른 봄 꽃이 피는 데서 봄맞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잔잔한 꽃이 소복이 피어나서 도란도란 이야기할 것 같지 않아요? 꽃말은 '봄의 속삭임'입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섯 꽃잎이 얼마나 앙증맞은지요.
방사상으로 자라는 잎과 산형꽃차례로 피어난 꽃 모습
봄맞이꽃은 산형꽃차례로 피어납니다. 위 사진처럼 방사형으로 피어난 꽃 모습을 산형꽃차례라 합니다.(산형꽃차례란? 무한꽃차례의 하나. 많은 꽃꼭지가 꽃대 끝에서 방사형으로 나와 그 끝마디에 꽃이 하나씩 붙는 꽃차례를 말합니다. 산형화서(繖形花序)라고도 합니다.)
봄맞이꽃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분류 앵초과
학명 Androsace umbellata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일 년생 풀이라 씨앗으로 번식이 잘 됩니다. 꽃이 다 피었을 때 예쁘다고 캐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으면 대부분 죽어버립니다. 그러나 꽃이 피지 않은 개체를 캐어 옮기거나 씨앗을 따서 뿌리면 쉽게 늘어납니다. 우리나라 전국 잔디밭이나 풀밭을 눈여겨보면 쉽게 만나는 들꽃입니다.
새소리 들으면서 봄맞이꽃 감상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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