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일 일요일 맑음
겨우내 초록잎으로 월동하며 죽은 듯이 지냈던 무스카리가 어여쁘게 꽃대를 올렸습니다. 꽃대를 감상하기 위해 이른 봄이면 잎끝마다 누렇게 변한 것을 일일이 가위로 잘라줍니다. 초봄에 하는 이 작업이 여간 성가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꼭 해줘야만 꽃이 핀 무스카리가 싱싱하게 보여요.
무스카리에 대해
백합과 무스카리속에 속한 알뿌리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 무스카리(muscari)입니다. 무스카리는 우리 말로 포도송이 무릇이라고 합니다.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도송이 꼭 닮았습니다. 무스카리는 탐스러운 포도송이와 비슷하게 생겨서 그레이프 하이신스(Grape Hyacinth)라 부릅니다.
분류 속씨식물 > 외떡잎식물강 > 백합목 > 백합과
학명 Muscari armeniacum
무스카리 잘 키우기 및 번식법- 씨앗과 분주
무서운 추위도 잘 견디어내는 무스카리는 자구와 씨앗으로 번식됩니다. 초봄부터 여름까지 구근이 성장하면서 자구를 많이 만들어 놓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많은 씨앗이 맺혀요. 씨방이 맺힌 꽃대가 누렇게 마르는 5월경 씨앗을 받습니다. 잘 말려서 보관하다가 여름 끝자락 무렵, 화단에 뿌리면 가을에 대부분 발아가 됩니다. 발아된 무스카리는 그 상태로 겨울을 납니다. 무스카리 구근 성장이 끝난 가을에 알뿌리를 파면 자구가 많이 생겨 있습니다. 그때 알뿌리를 분리하여 심으면 됩니다. 가을에서 겨울 사이 영양제나 거름을 주면 알뿌리가 굵어져서 이듬해 튼실한 꽃을 만나요.
새봄에 올라오는 꽃봉오리를 보면 희망이 느껴지지 않아요? 무스카리 꽃말이 실망, 실의라고 합니다. 꽃과 꽃말이 참 어울리지 않습니다.
흰색 무스카리가 달랑 한 송이 피어나고 있네요? 삼 년 전 분홍과 흰색 무스카리 두 포트 심었는데 이듬해 꽃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보라색 아닌 개량종은 당해연도만 구입한 색상의 꽃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정원석 앞에 심어놓으면 봄에 꽃이 필 적에 참 아름답습니다만 귀찮은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잔디가 무스카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뿌리를 죽죽 뻗어, 한 번씩 잔디 뿌리를 캐내어야 하고요. 또 다른 하나는 마당 잔디를 깎을 때마다 무스카리가 다치지 않게 가장자리에 신경 써서 잔디 깎기 기계를 잘 다루어 줘야 합니다.
무스카리는 정원석 앞에 심으면 잘 어울립니다.
배경이 되는 정원석 앞에서 피어나는 무스카리 모습, 아이페이온(향기별꽃)도 피어나고 있군요.
탱글탱글 꽃송이 하나하나가 단지 모양처럼 보이지요?
"아이고 참 귀여워라"
소리가 절로 납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무스카리 꽃이 층층으로 쌓아 올린 초미니 돌탑을 연상시킵니다.
벚꽃, 앵두나무꽃,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날, 정원에는 이렇듯 귀여운 꽃들이 찾아드는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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