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꽃, 멸치 닮지 않았어요?

 이맘때 즈음, 혹 숲 속에 간다면 발아래를 조심하셔요. 낙엽을 뚫고 나오는 여린 새순들이 있어요. 겨울을 이겨내고 자라는 새순들 속에 이렇게 어여쁜 꽃을 만날 거예요.

멸치들이 풀잎에 매달려 봄을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산 가장자리에  집을 짓고 산흙으로 화단을 조성했습니다. 그러니 산에서 자란 별별 종류의 식물들이 자랍니다.

현호색 꽃말은 비밀, 보물주머니입니다. 꽃잎 속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꽃 속에 보물이 가득 들어있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화단 한 귀퉁이에 불쑥 솟아 나와 자라는 현호색 꽃이 아름다워 일하다 잠시 넋을 놓았습니다.

화단 손질하다가 그만 댓잎 현호색 꽃이 꺾였습니다. 안타까워 화병에 꽂았습니다. 잎이 길쭉하니 댓잎 닮았지요?

댓잎 현호색

현호색 종류가 이렇게 많답니다.

갈퀴현호색 : 꽃을 달고 있는 부분에 갈퀴처럼 생긴 것이 있어요.
애기현호색 : 잎의 결각이 깊고 많아요. 잎의 폭이 좁습니다.

각시현호색 : 잎의 갈라짐이 거의 없고, 잎 가장자리가 붉은색을 띱니다.

수염현호색 : 꽃을 달고 있는 부분에 메기수염처럼 생긴 것이 있어요.
좀   현호색 : 잎의 갈라짐이 없고, 비교적 둥근 편입니다.

들   현호색 : 잎 모양이 둥글고 크며 톱니 모양입니다.

왜   현호색 : 왜소합니다.

댓잎현호색 : 잎 모양이 대나무 잎을 닮았어요.

빗살현호색 : 꽃 뒷부분이 빗살처럼 갈라져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