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0일 월요일 맑음
아침 먹고 시내에 있는 모 농협은행에 볼일 보러 갔습니다. 일처리가 늦어지다 보니 그만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제 일을 도와주던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점심 드셔야지요. 제가 점심 살게요."
"아, 네, 고객님, 그러하다면 지점장님도 함께 하면 어떨까요?"
"네, 좋지요. 함께 가요."
이렇게 해서 東과 네 명이 식당에 갔습니다.
깍두기와 황태포 무침과 배추가 나온 간단한 식탁 차림입니다. 맑은 국물은 맛이 깔끔하고 잘 삶긴 한우 고기는 부드러워 먹기가 좋았습니다.
친절이 몸에 배어 있는 젊으신 지점장님과 직원, 표정과 말씨도 참으로 따뜻한 분들과 식사를 하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점심값 계산은 이미 되어 있었습니다. 계산 카운터에 놓인 식물 잎 모양이 워터코인 닮았습니다. 동글동글한 모습이 참 이쁜, 처음 만난 식물을 보자마자 계산대에 서 계시는 사장님에게 말했습니다.
"식물 너무 어여쁩니다. 엄마 아래 새끼들이 많이 자라네요? 한 개 떼어가면 안 될까요?"
"아, 네, 떼어 가세요."
너무도 쉽게 가져가라고 하여서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새끼 하나를 내 손으로 직접 떼었습니다. 검색하니 필레아 페페였습니다. 이다음 시내 나오면 '서리곰탕' 식당으로 필히 식사하러 가리라 결심(?)했습니다. 제가 키우는 다육이도 하나 들고요.
길 건너편에 있는 차 카페에서 후식으로 차도 마셨습니다. '이런?' 찻값도 제가 내지 않았습니다.
차 종류가 많고도 많습니다. 아이스 초콜릿 프라페, 녹차라테를 주문했습니다. 수다 떨다가 그만...
몇 모금 먹다가 생각나서 찍었습니다.^^
은행 볼 일 다 보고 화분에 빼곡히 자라고 있는 아글라오네마 스노우 사파이어 중 두 포기도 얻어 집으로 왔습니다.
제 볼일을 차근차근 잘 처리해 주신 혜미님, 고마웠어요. 지점장님, 점심 잘 먹었습니다. 이다음 은행 볼 일 보러 갈 때 제 비밀 정원의 산삼 두 뿌리 캐서 들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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