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4일 일요일 맑음
아침 여섯 시에 텃밭을 둘러보러 갔습니다. 감자 심어놓은 곳을 보다가 감자꽃이 맺히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너무 바빠 잡초 제거할 시간도 없어요. 제초제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텃밭이니 잡초도 살판난 듯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감자가 자라는 포기마다 조그마한 꽃대가 쏙쏙 올라오고 있는 것을 일일이 손으로 또옥똑 따주었습니다.
감자꽃 따주는 이유
감자 뿌리에서 영양분을 꽃봉오리에게 올려보내 소모하게 되면, 땅속줄기에서 만들어지는 감자알이 작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즉 꽃을 따주면 꽃으로 가는 영양분이 땅속줄기로 가서 감자가 조금이라도 굵어지라는 뜻입니다.
한 포기 한 포기 관찰하며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감자꽃을 따주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피어나지도 못한 불쌍한 감자꽃봉오리를 땅에 버리며 지난날 감자꽃을 꺾어 꽃꽂이했던 때도 있었음을 추억합니다. 보라감자엔 보라색꽃이, 흰감자엔 흰색꽃이 피어납니다.
감자꽃 꽃말이 뭔지 아세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입니다.
완두콩꽃이 떨어지면 완두콩 꼬투리가 달려 굵어지고 있습니다.
감자 한 이랑, 완두콩 한 이랑을 심었습니다. 감자꽃이 피어날 무렵이면 완두콩 꽃도 피어납니다.
새하얀 완두콩꽃이 고개를 숙이며 핍니다. 완두콩 꽃말은 '행복한 결혼, 미래의 기쁨'입니다. 꽃말도 좋지요? 갓 익은 완두콩 꼬투리를 따서 꼬투리를 통째로 쪄서 먹으면 행복함이 절로 묻어납니다.
완두콩 꽃 진 자리마다 콩꼬투리가 맺혀요. 벌이 날아와 수정하지 않아도 자가수정으로 꼬투리가 달리고 익어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처음엔 빈쭉정이 같은 콩꼬투리가 꽃이 떨어지고 열흘 정도 지나면 통통한 완두콩알이 들어 있습니다.
무르익은 봄이 지나고 무더운 여름 초입에 햇감자와 완두콩 꼬투리를 통째로 삶아놓고 먹는 그 맛이란! 못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귀촌했을 때 완두콩 씨앗을 챙겨주셨던 친정 엄마가 생각납니다. 어렸을 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해마다 감자와 완두콩을 빠뜨리지 않고 심어 수확합니다.
올해는 완두콩 양이 얼마나 될지 기대하며 새벽에 밭 한 바퀴를 둘러봅니다. 텃밭 가장자리에 무성히 돋아나는 잡초 제거도 시간 나는 대로 빨리해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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