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2일 토요일 맑음
그저께 밤 9시에 우리 마을을 관통한 카눈은 이튿날 아침까지도 많은 비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카눈이 지나간 그다음 날인 어제, 새벽 산책길에서 카눈이 지나간 흔적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남해에 많은 피해를 입힌 카눈 태풍은 중부 지방에서는 다행히 큰 피해를 끼치지 않고 떠났습니다.
힘차게 흐르는 냇물을 다리 난간 위에서 내려다보았습니다.
이 냇물은 흘러 흘러 남한강으로 갑니다.
놀이기구가 설치된 소공원에는 태풍이 나뭇가지를 어지럽게 떨어뜨려 놓고 갔습니다.
그래도 이만하기 참 다행입니다.
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아지랑이가 산 허리로 피어나는 앞산 풍경이 정겹습니다.
늘 걷는 앞산 숲 속입니다. 카눈 태풍이 숲 속에도 죽은 나뭇가지들을 조금만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곧게 자라는 잣나무 숲길은 호젓해서 명상이 절로 됩니다.
카눈도 떠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한여름, 매미 소리만 더 높게 울고 있습니다.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밭엔 고추 몇 그루가 부러져 있었고, 옥수수를 쓰러뜨려 놓았습니다. 울타리로 쳐놓은 그물망에 있는 지지대는 허리를 뚝뚝 기역자로 꺾어놓았습니다. 그 큰 오이망은 밭에 눕혀 놓았대요. 살짝살짝 저지레 하고 떠난 카눈에게 이 정도 장난은 고맙다고 하여야겠지요. 태풍 지나가고 나니 그 무덥던 한여름밤이 이젠 새벽으로 써늘해졌습니다.
오후 5시 30분에 명순씨, 사라씨 부부와 함께 용인시장 순대국을 먹으러 갔습니다.
경성순대국 식당
순대도 맛있었고, 순대국물도 아주 진하고 구수했습니다. 명순씨, 잘 먹었어요.^^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걷기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산 진달래꽃, 걷기운동 (3) | 2024.03.30 |
---|---|
한겨울 숲 속 걷기운동, 소풍 같은 인생 (31) | 2024.01.04 |
우리 동네 양지 약산흑염소 집까지 걸어갔다 오기 (10) | 2023.03.20 |
올바른 걷기 운동, 효과, 좋은 점, 이웃과 함께 걷기 (0) | 2023.02.24 |
구름띠가 만든 블루마운틴 (0) | 2023.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