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뒷마당과 맞닿은 뒷동산입니다. 오솔길에 東이 의자로 그네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의자에 줄을 묶었으니 흔들의자도 되고, 앉아서 앞 뒤로 왔다 갔다 하면 그네 의자도 됩니다. 실내에서 어여뻤던 의자가 몇 년 세월이 흐르니 바래고 바래서 헌의자가 되었지만 앉을 수 있는 기능은 끄떡없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뒷동산너머 풍경을 바라봅니다. 어느새 초록이던 벼들이 익어 고개 숙인 황금들판을 이루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일하다 집으로 오던 중 흔들의자에 앉아 혼자 그네를 탑니다.
겨울 이외엔 장화를 신습니다. 장화를 신고 일을 하면 뱀을 만나도 걱정이 없습니다. 청정지역이라서 뱀이 수시로 출몰합니다. 처음 시골에 왔을 적엔 세상에서 제일 징그럽고 무서운 게 뱀이었습니다. 뱀뿐만 아니라 들쥐, 지렁이, 모기 따위로 인해 시골살이 참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자연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지내다보니 하루하루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골살이가 재미있습니다. 남편이 뒷동산에 그네 의자를 만들어 놓은 덕분, 이렇게 혼자서 그네를 타며 명상도 합니다.
서서 그네를 타면 무릎을 굽혀서 힘을 가해야 하늘 높이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東이 만들어준 그네 의자는 그네에 매어놓은 줄을 잡아당겼다가 풀어주면 원하는 높이만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놓은 남편 아이디어가 참 신선합니다.
그네 타며 혼자 노는 법 - 그네에 매어놓은 줄을 잡아 당겨 높이 조절을 하며 주변 자연을 감상하다가 무념무상에 빠집니다.
그네 뒤에서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혼자 줄을 잡아 당겨서 올라가는 높이 조절을 합니다.
소나무와 밤나무, 참나무가 키높이 자랑을 하는 뒷동산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네 타며 바라본 뒷동산 너머 들판 풍경이 어느새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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