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맑음
비 올 확률 0%, 구름 한 점 없는 완연한 파란 가을 하늘, 사라씨와 명순씨네 두 부부와 함께 아주 간만에 집 앞산으로 걷기운동 갔습니다. 아침 10시에 만나 함께 두 시간 걷고 집으로 와서 차를 가지고 용인 시내로 갔습니다. 두 달 전 함께 갔던 옛날 경성 순대국집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차를 공용주차장에 주차 시키고 장 구경을 하면서 시장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갔습니다. 간만에 삶의 활력이 넘쳐 흐르는, 북적이는 시장 풍경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옛날 경성순대국집,마침 장날이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바글바글 했고, 자리가 빌 동안 문 바깥에서 대기해야만 했습니다. 문앞 대기 줄에서 함께 온 일행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순번 기다리는 것도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삼십 여분 대기하니 드디어 차례가 되어서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작가도 다녀간 집이네요?
순대국을 먹기 위한 밑반찬들
순대국 1인분 9,000원입니다.
순대국에 들깨가루, 새우젓, 다대기를 넣고 먹었습니다.
모듬 안주 한 접시도 시켰습니다. 처음처럼 소주 한 병을 시켜 한 잔씩 낮술(?)을 했습니다. 기분 좋은 술 한 잔 맛이었어요. 주량이 2/3 잔이어서 참 다행입니다.
지난 번에도 그렇게 느꼈지만 오늘 역시도 국물 맛이 끝내주게 맛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점심 식사를 하고나니 '이런?' 사라씨가 계산을 했습니다.
인파가 넘쳐나는 시장 속을 헤치고 오다가 곽사장님이 칼 등을 판매하고 있는 난전에서 전지가위를 세 개 사서 각자 하나씩 나누어 주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삼단 전지 가위 설명서 속에 누구나 쉽게 절단 가능, 여성분도 두꺼운 나무가지를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도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실험해 보았습니다.
삼단 전지 가위라더니 말 그대로 한번에 뚝딱 잘리는 것이 아니고 한 번, 두 번, 세 번 가위를 누르면 그제서야 싹둑 잘려집니다. 힘 별로 들이지 않고 세 번만에 철쭉가지가 쑥 잘렸습니다. 지금껏 썬 전지가위와는 차원이 다르대요. 이 좋은 도구를 사주신 사라씨네 아저씨, 고맙습니다. 잘 쓸게요.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국화빵 시식하게 해준 명순씨 고마웠어요. 이웃과 함께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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