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1학년 때 내 짝꿍 희야, 잘 있지?

은희야!
벌써 가을색이 짙어지는 계절이구나.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 오늘, 어느 날 나에게 문득 문자와 함께 보내온 한 장의 가을 사진이 생각나네?

2020년 10월 22일

은희 :  남편과 전라도 장성 백양사에 왔어~  아들 집에서 하루 자고 내일 대구 간다고... 백학봉 이라네.
아직 단풍이 물들지는 않았어~~

현이 : 우와!
너무 멋지다이.
벌써 가을이구나
가을걷이하면서도 경치는 놓쳤네?
덕분에 나도 가을 잘 느낄게.

그리고 더 깊어진 어느 가을날, 1971년 효성여고 1학년 6반 내 짝꿍 그녀가 보내준 포인세티아 사진 한 장!
가슴속 정열을 다시 끄집어내고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현이 : 어머나!
포인세티아 어여쁘게 잘 키웠네?
반가워!
고마워!

은희 : 키운 것 아니야~ 샀지.
선인장 화분이 여덟 개  있었는데 정리하고 몇 개만 남겨서 좀 삭막해진 것 같았어.
사다 놨더니 집이 좀 살아나네~~
붉은색이 참 예쁘지?

현이 :  그래 잘 샀다.
겨울에는 붉은색이 집안을 환하게 해 주지

은희야 ~
그냥 불러 봤어
옛날 여고시절 생각나네?
고 1 때 옆짝꿍이 바로 너였어.
남주는 네 뒤에 앉았고...

늘 아기 같은 고운 네 목소리, 하얗고 달덩이 같았던 순한 네 얼굴은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 그대로 살아있어.

그 옛날 여고시절처럼  수십 년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내온 우정, 앞으로도 영원하재이?

플롯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는 친구는 얼마 전 연주회까지 했다니, 멋진 삶이네?
나중 너의 플롯 연주 들을 날 오겠지?

참고
상강이란?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듭니다. 음력 9월, 양력 10월 23·24일께가 됩니다. 2023년은 10월 24일이 상강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210°되는 때입니다. 이 때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