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2일 날 모종으로 심은 김장배추가 몰라볼 만큼 큼직하게 자랐습니다.
손가락만 하던 배추 모종이 얼굴 크기보다 더 넓적하게 자랐습니다.
빼곡히 심은 배추 모종도 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결혼할 때 혼수품으로 가져왔던 모기장은 이렇게 배추를 덮어 줍니다. 매년 곤충 방지를 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합니다.
모기장을 씌운 배추
한랭사를 씌운 배추
배추 모종을 심고 나서 한 열흘 동안은 그야말로 태양과 가뭄과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낮에는 배추 모종마다 신문지로 땡볕을 가려주었습니다.
밤에는 신문지를 벗기고 한 포기 한 포기마다 물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뜨거운 햇살을 견디지 못한 배추 몇 포기는 가버렸고요.
죽은 자리는 새로 보식해 주었고...
이렇게 정성 들인 덕분에 배추 형상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쪽파도 가을비를 맞고 어여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김장무 배추를 심기 위해 일부 뽑은 땅콩 줄기를 뽑지 않은 땅콩 위에 올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요?
머리 좋은 까치들이 땅콩 여물 때를 알고 땅콩을 까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땅콩을 수확하고 뿌리가 보이는 포기를 수확하지 않은 땅콩 위에 얹어 위장을 한 것입니다. 역시 제 머리가 까치보다 좋습니다. 땅콩을 먹으려고 그렇게 극성맞게 깍깍거리던 까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올해 텃밭 작물 중 고추농사가 가장 불황이었습니다.
무성히 잘 자라는 조선파인 삼층파와 덩굴을 타고 오르는 자색마, 고구마
가지 세 포기는 일주일에 한 번씩 따먹고 있습니다.
코투리가 생긴 콩
지난 7월에 씨앗을 뿌려 자라는 가을 당근도 더위를 이겨내고 가랑가랑 내리는 가을비에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들들아, 엄마가 왜 이렇게 살지? 힘든다고 너희들이 그리도 말리는데...
이 좁은 텃밭에 별별 작물 다 심어 힘을 빼는지, 체력을 빼는지 아니면 텃밭에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운동이 되고 근력이 붙는지 는 나도 몰라. 점 같은 씨앗에서 꼬물꼬물 자라는 모습이 어여쁘고, 우리 식구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이재미에 난 도무지 텃밭을 벗어날 수가 없구나. 아직은 힘쓸 수 있는 엄마이니 너무 뭐라 하지 마. 때 되면 절로 텃밭에서 벗어날 거니까.'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텃밭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박무, 비트 모종 옮기기 (1) | 2024.09.09 |
---|---|
늦수박 수확 (4) | 2024.09.08 |
모종판 김장무, 비트 옮겨 심기 (0) | 2024.09.06 |
참깨 수확 시기, 수확 방법, 참깨 보관하기 (0) | 2024.08.28 |
중부지방 김장배추 모종 심기 (6) | 2024.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