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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앉아 콩타작을 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고양이가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나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야옹아, 이리 와."
내 말귀를 알아들었나 봅니다.
무릎도 아닌 오른쪽 허벅지에 온몸을 기대며 앉습니다.
콩타작 하다가 다리가 아파 두 다리를 펼치고 있었거든요.
허벅지에 상체를 기댄 고양이 머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귀 한쪽이 잘려 있습니다. 이것은 길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표식입니다. 배를 보니 너무도 빵빵해서 새끼를 가졌구나 짐작했지만, 아니었나 봅니다.
난생처음 보는 사람과 아랑곳없이 허벅지에서 오수를 즐깁니다.
이름 모를 길고양이는 콩타작 다 끝낼 때까지 내 허벅지를 방석삼아 휴식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섬과 동시에 길고양이는 밭을 가로질러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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