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3일 금요일 맑음
봄맞이하느라 바쁜 요즘, 화단에 수북한 낙엽들을 갈고리로 긁어내다가 샛노랗게 피어나는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나지막한 자태, 낙엽 속에 파묻혀 있는 듯 없는 듯 자라고 있었습니다.

낙엽을 다 긁어내니
"나, 여기 있어요."
방긋 웃으며 나와 눈맞춤 했습니다.

얌전히 오므린 꽃봉오리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

새깃털처럼 부드러운 잎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복수초(福壽草)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또는 부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 중 하나입니다.

학명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복수초 꽃말은
"영원한 행복(동양), 슬픈 추억(서양)"입니다. 동서양의 꽃말이 극과 극이네요?

올망졸망 자라는 복수초



봄은 이렇게 한 발자국씩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 긁어모은 낙엽들을 흩트려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봄바람에게 낙엽들을 빼앗기지 않으려 힘을 주어 쓸어 담았습니다. 내 손길이 지나간 자리마다 낙엽에 덮였던 새싹들이 고개를 번쩍 드는 것 같았습니다. 황량했던 화단은 조만간 환한 자태로 바뀌겠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루에 몇 차례는 정원 차탁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찾고자 습관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노후 삶에서의 여유란 스스로 마음 다스리기 달인으로 자신의 정신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한 송이 더 피었습니다.

세 송이 나란히 새봄을 노래합니다. 꽃 봉오리를 헤아려보니 무려 21송이였습니다. 앞으로 화려한 봄의 서곡이 복수초 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26년 3월 24일 화요일 모습



씨앗이 절로 날려 정원석 앞에도 복수초가 두 무더기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봄을 노래하는 복수초가 만발하니 화단이 더욱 환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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