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는 학원의 '학'자도 몰라요. 학원이 어떻게 생겼어요?"
했던 우리 아이들을 키웠던 그 시절 이야기를 시간나는 대로 올리렵니다. 아이들이 대학진학하면 집을 떠난다는 사실은 왜 몰랐을까요? 헤어진 아이들을 늘 그리워하며 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참 신통방통한 녀석이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에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더니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서 이렇게 졸업이라니...
성적표 나올 때마다 나를 놀라게 했던 A플러스 일색 성적표, 3년 반 동안 학과 수석이더니, 그것이 모이고 모여 드디어 졸업식날 단과대학 수석을 하였다. (7학기만에 졸업. 정말 대단하다.)
형제가 같은 과에 입학하여 3년반을 같이 다니다가 형은 군대 가버리고, 너만 이렇게 혼자서 졸업하게 되었구나. 똘지가 군대간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잘난(?) 동생으로 인해 항상 2등만 했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가 쌓인 것일 거야. 군에서 제대하면 이제는 네가 그 자리 차지하렴)
둘째 아들, 졸업식장에서
2005년 여름 동해바닷가에서 모래 장난한 녀석들.
동해 해맞이 해상공원에서-바다를 바라보는 녀석은 똘지인가? 돼지인가? 나인가?
<금오산 등정기>
구미 금오산 할딱고개에서 - 옆 모습만 겨우 보이는 나, 똘지는 사진 찍어주고 돼지는 완전 폼 잡았네?
1974년 대학 입학하고 교리교사 모임에서 구미 금오산 등산 간다 했을 때, 왜 가지 않았지?
또 대학 친구들이 금오산 간다 했을 때도 난 왜 가지 않았지?
그 후 세월이 흘러서 서른 여덟 살 때인가? 그 때 처음으로 금오산에 갔다. 고등학교 친구 오임숙과 김선생과 東과 나, 이렇게 네 명이 갔는데, 금오산 중턱 계곡에서 오이 깎아 먹으며 잠시 놀다 왔다. 그리고 구미 근무 할 때 친목 행사로 한달에 한번씩 금오산 오르기를 한번씩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폭포 앞까지만 겨우 갔다가 내려오곤 했다.
이렇듯 수십년을 두고 금오산 근처에만 갔지 끝까지 완주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2005년 11월에 등산을 가게 되었다. 교원연수원에 강의가면서 머시마들을 데리고 갔다. 강의 끝날 때까지 연수원 근처에서 놀아라 하고 두 시간짜리 강의를 끝내고 나서 등산을 한 것이다.
(그 당시 이 녀석들은 3학년 2학기때 공부에 대한 강박 관념으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니었을 때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엄마로서가 아닌 인생상담자가 되어 녀석들의 스트레스를 받아 주면서 내린 결론은 바로
"그래, 너희들 지금껏 공부하느라 너무 지쳤다. 한 학기 휴학하고 푹 쉬렴!"
그리하여 그 녀석들이 나 출근하고 없을 때 맘껏 늦잠 자며 하루를 뒹굴거리며 재충전하던 시기였을 때였다)
나와 녀석들, 이렇게 세 모자가 등산을 한 것은 처음 일 것이다.
금오산 입구에서 김밥을 사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폭포를 지나니 숨이 할딱할딱하였다. 그때 바로 눈 앞에 펼쳐진 바위 몇 개가 놓여진 곳. 그곳에서 잠시 엉덩이를 쉬게 할 수 있었다. 잠시 앉아서 주변을 내려다 보니 "할딱고개"라는 이름이 절묘하게 붙여져 있었다.
헬기장 못미처서 점심을 먹고 계속 산길을 올라갔다. 아, 정말 몇 십년 만에 처음 오른 금오산이 그렇게 악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산 꼭대기에 또 뜬금없이 철탑은 쌓아가지고선 그 좋은 정기를 다 끊어 놓았담!
(먼 훗날 내가 대통령이라도 된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바로 금오산 정상에 세워놓은 철탑을 제거하는 것이다 ^^;)
녀석들과 악산(?) 금오산 등산 한 것을 가슴속 깊이 깊이 새겨서 먼 훗날 인생이 힘들 때, 한번씩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인생도 금오산 오르는 것 만큼이나 힘들지만 보람이 있는 것이라고...
창덕궁에서 멋진 폼 잡고 선 둘째 아들
사이좋은 쌍둥이 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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