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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거꾸로 쓰는 육아 일기

논술학원 등록하면 어떻겠니?

by Asparagus 200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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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5일이후 제 17대통령이 취임하고 정부가 개편되면 그 말썽많던 대입 논술이 어떻게 변할까? 대입 논술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논술학원에 다니는 이 비정상적인 교육 풍토가 좀 개선될까? 

오랜만에 거꾸로 쓰는 육아일기를 펼쳐볼까?

 

2008 - 큰아들  3월 13일 군제대. 곧바로 4학년 복학, 작은아들 석사 2년차 - 둘다 기숙사 입사 당첨

2007 - 큰아들 군복무중, 작은 아들 석사 미생물 독성학 전공 1년차 - 기숙사

2006 - 3월 16일 큰아들 군입대, 대구 50사단에서 훈련, 서울 육군사관학교 자대배치, 작은아들 4학년 - 기숙사 당첨, 단과대 수석 성적 우등장학생 덕분 10월달 단과대학장 두 번째 초청 받아서 학부모 점심 대접 받다.

 

 

(아싸! 나와 닮은 인물에서 그 유명한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와 63% 닮았다니, 빌게이츠와는 61% 닮았다니..... 이건 매우 기분 좋은 일이 아닌가?)

  

2005 - 녀석들 3학년, 기숙사 함께 쓰다. 병식 단과대 수석 성적 우등장학생이 되어서 학부모를 초청하여 식사 대접한단다. 서울대가 생긴 이래로 처음 생긴 행사였다. 연가내고 기쁜 마음으로 KTX 타고 서울 올라갔다.

 

 

 

 단과대학 수석 학부모 초청 장학증서 수여 및 오찬

 

그런데, 10월 24일, 녀석들이 휴학하고 집으로 내려왔다. 

"엄마, 우리는 공부만 해야하나? 공부는 왜 하나? 무엇때문에 공부하나?"

녀석들과 휴대폰으로 엄마로서가 아닌 인생 상담을 일주일 한 결론은

"그래, 너희들 정말 그동안 공부하느라 너무 고생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렇지만 인생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흔들리면 잠시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수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너희들은 그동안 너무나 열심히 공부했다. 엄마가 뭐든지 이해해 줄게. 너희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렴."

 

그래서 집으로 내려온 녀석들 아닌가?

집에서 마음껏 뒹굴고 게으름 피워보렴.

 

2004년 - 녀석들 2학년, 기숙사 함께 쓰다. 4월 1일은 단군이래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속 200Km를 달리는 고속 열차가 생겼다. 녀석들은 이제부터 무궁화나 새마을 기차 대신 KTX를 이용할 수 있어서 집과 학교를 오가는데 덜 고생하겠다. 

 

2003년 - 녀석들 1학년 입학하다. 민식이는 기숙사에 당첨되었으나 병식이는 후보가 되어 얼마나 속이 상하였던지, 그런데 하느님이 도우셨다. 기숙사 입사가 허락되었을 뿐만 아니라 형제는 한방을 쓰게 해 준다고 관악사에서 연락이 왔다. 3월 2일 서울대 입학식에 참가하다. 웅장한 입학식이었다.

그해 8월 말, 기숙사에 갔더니 방학 동안 기숙사 내부를 리모델링 해놓았다. 그 오래되어 퀴퀴하던 기숙사가 바뀌다니, 침대랑 책상, 책장도 다 새것으로 바뀌어져 있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녀석들은 행운아임에 틀림없다.

 

2002년 - 녀석들 고3 시절, AM 7시에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면 저녁 5시 30분에 집에 와서 저녁 먹고, 다시 학교에 가서 PM11시까지 자율 학습 공부를 하고 집에 온다. 대충 씻고 다시 책상에 앉아 내일 공부할 것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나의 입에서 늘 나오는 소리는

"공부 그만 하고 잠자렴."

 

7월 1일 녀석들이 태어나기 한달 전부터 우리 집으로 오시어, 애지중지 키워주시던 친정 어머니가 친정집으로 가셨다.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슬퍼 나도 울고 녀석들도 울고 온통 울음바다가 되었다.

 

수능 시험 전전날 밤에 보내는 편지

빼빼로 같은 내아들들아,
드디어 이틀 밤만 지나면
高 3, 苦 3 엄마도 마음 놓고 잠 잘 수 있겠지?

거물거물 잠 오는 눈 비비며
넘어가지 않는 아침밥 겨우 몇 술 뜨고
현관문을 나서 학교에 가면 그 재미없는
공부라는 녀석과 말없이 씨름을 하였던
그 긴긴 나날들.

이제 이틀 밤만 지나고
시험을 치루면
대입 수능 준비했던
그 시간들은 그리운 추억 속으로 걸어 갈거야.

성적 순위 몰랐던, 마냥 즐겁기만 했던
유치원 시절로 되돌아 갔으면
노래하던 너희들,

너희들이 밤 늦도록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안스러워
내가 대신 해 줄 수 있었으면... 늘 마음 아팠어.

공부 좀 해라! 해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해 주고
학교 공부에 충실해 주는 점이 너무나 고마웠어.

2002년 11월 6일, 대학수학능력시험날.
지금껏 준비해 온 공부라는 돌들을
하나라도 어긋남없이, 성김없이
차근차근 차곡차곡 공든탑이 되게 잘 쌓기 바래.

그리고 지금껏 너희들을 열심히 가르쳐 주신
대구강북고등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한다네.
(2002년 11월 4일, 엄마가)

 

* 드디어 대장정의 그날이 지나갔구나.
준비했던 그 긴긴날들, 돌이켜 생각하면 아쉽고, 안타깝고, 미진하고...모든 것이 후회될 뿐이겠지?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조금만 더 차분히 시험에 임했더라면.... 하는 것이 인간본성이야.
이 엄마도 시험을 숱하게 치루었지만, 끝나고 나면 너희들처럼 그런 기분이었어.

아무튼 수고했다.
"엄마가 우리 실력보다 더 기대치를 높이 잡아서,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 더 받는다."
라고 한 너희들 말을 들으며, 반성한단다.
너희들 실력은 너희가 가장 잘 알테니...

이제 남은 것은 어느 대학이든지 진학을 하게 되면, 대학생답게 열심히 공부하고 더 넓은 세상을 너희들이 뜻한 바 대로 잘 항해해 나가길...
2002년 11월 7일 수능 끝난 다음날, 엄마가

 

대학 수시 원서 내다.

민식이는 서울대 화학교육, 병식이는 화학과를 내었다. 1단계 합격했다. 11월 19일 논술 시험 보기 위해 서울대 갔다. 결과는 불합격, 녀석들이 태어나고 처음 맛보는 불합격이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녀석들보다 내가 앓아 누웠다. 불합격한 그 날부터 무려 석달이나 아팠다. 내 친구가 

 "수시는 쑤셔 넣는 것이고 정시가 정식으로 넣는 것이다. 정시 모집에 정식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하고 위로를 해 주었다.

 

녀석들은 정시 원서를 다시 제출했다. 녀석들이 원했던 과가 아닌 학교에서 수능 점수에 맞추어 몇 단계나 낮은 과였다. 수시 원서를 낼 적에 담임 선생님이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는 것이 아닙니다."

하셨는데 정시 원서를 낼 적에는

"녀석들이 그렇게 우애가 있으니 같은 과를 지원하세요. 그리고 제가 아는 후배가 서울에 있습니다. 강남에 있는 논술학원에 보내도록 해 보세요. 시험 칠 때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있군요. 일인당 약 삼백에서 사백 정도 들 겁니다."

 

녀석들은 펄쩍 뛰었다.

"엄마, 우리들은 태어나서 지금껏 단 한번도 학원에 간 적이 없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와서 학원에 가라고 해요? 우리 힘으로 공부해 왔으니 가지 않을 거여요."

 

그리고 2003년 1월 논술 시험을 치러 다시 서울 갔다.

설 전날 신문사를 통해서 합격 소식을 들었다. 서울대학교에서 각 언론사로 보도 자료를 넘겨 주었다고 한다.

-------------------------<2003. 1. 30. 매일신문 기사>

서울대 합격 쌍둥이 김민식·병식 형제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게 된 것이 무 엇보다 기쁩니다".

29일 나란히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합격을 확인한 김민식·병식(18·대구 강북고 3년) 형제. 쌍둥이 서울대 합격이란 놀라움보다 이들의 특이한 성장과정이 더 눈 길을 끈다. 수석 합격자들이 으레 말하듯 "과외는 받지 않고 학교 공부만 충실히 했어요" 정도가 아니다. 유치원부터 공립 초등학교 병설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군데의 학원에도 다니지 않은 것.

대신에 쌍둥이 형제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안팎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모조리 참가했다. 과학, 문예, 발명품, 미술, 음악, 웅변 등 숱한 대회에 참가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렇게 받은 상장이 보관하기 힘들 만큼 많다. 지난 93년에는 초교 3학년인 민식군이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과학기술부장관상을 타고 어머니 조말현(교사)씨가 지도교사상을 받으면서 매일신문에 발명가족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부부교사인 아버지 김연동(교사)씨와 조씨의 남다른 자녀 교육 철학이 바탕이 됐다. 특히 아동문학가이면서 지난해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한 조씨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독학파. 문예지도, 교육용소프트웨어공모전, 발명교육진흥, 보이스카웃 지도자 등 표창을 받은 분야도 다양하다. 현재 매일신문 어린이사이트 아이나라(www.inara.co.kr)에 우리말 바르게 쓰기, 들꽃 이름 및 상식 소개 등의 코너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조씨는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은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와 열의를 떨어뜨리므로 효과보다는 폐해가 더 크다"며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만으로도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학교 수업과 자율학습만으로도 충분히 공부가 됐다는 형제. "지난번 서울대 수시 모집에 떨어지고 나서는 심층면접 학원에 다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선생 님들의 도움과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결국 이겨낼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기사 작성일 : 200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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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9 대구일보 기사>

 

쌍둥이 형제 서울대 나란히 합격
대구 강북고생, 경북대도 합격
대구지역 쌍둥이 형제가 29일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에 나란히 합격,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자연계)에 합격한 대구 강북고등학교 3학년 김민식(19·형)군과 병식(19·동생)군.
부모가 모두 초등학교 교사인 민식·병식군은 합격 소식에 “동생, 형과 함께 합격해 더욱 기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쌍둥이 형제는 서울대와 함께 경북대 수학교육과에도 동시에 합격, 두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중학교를 제외하고는 같은 학교를 다녀 좋은 친구 사이이기도 한 이들 형제는 장래 희망도 같은 선생님이다.
특히 이들 형제는 그동안 학원을 한번도 다니지 않으면서도 반에서 1등 자리를 내준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고 담임 교사들은 전했다.
형 민식군은 “경북대에 이어 서울대에도 동생과 함께 합격해 너무 기쁘다”며 “어느 대학을 선택할지 아직 결정 못했지만 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형도 합격해 기쁘다는 동생 병식군은 “중학교 1학년때는 형보다 공부를 많이 못했는데 당시 담임선생님과 형의 도움으로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중1때 담임선생님처럼 남을 가르치는 휼륭한 교수나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 쌍둥이 형제 아버지인 김연동(50)씨는 “스스로 열심히 해 준 두 형제가 대견스럽다”며 “가정형편 등으로 어학계열 학원을 보내지 않은 것이 다소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김씨와 쌍둥이 형제는 아직 동시에 합격한 서울대와 경북대중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가족들은 어느 대학이든 같은 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3천23명중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출신은 전체의 50.4%인 1천523명이며, 지방 출신은 49.6%(1천500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 출신이 37.1%인 반면, 대구와 부산 등 광역시 출신은 29.2%에 그쳤다.
임성수기자 s018@idaegu.com 
 
YTN에서 취재하러 온다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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