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3, 14, 15, 16, 17 닷새간 대구 집에서 푹 쉬다. 대구 온 첫날 제일리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와서 오른팔이 올라가지 않았고, 온몸의 근육이 굳었는지 다리는 퉁퉁 붓고 당기고 아팠다. 사우나 가서 전신 마사지를 받으니 거짓말처럼 피로가 풀리고 오른팔이 위로 올라갔다.
17일날 법무사가 택배로 보낸 제일리 전원 주택 등기 서류를 받았다.
2008년 1월 18일 맑음
오늘 새벽에 메일을 열어보니 병식이가 외부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며 서류 작성을 부탁해 놓았다. 아침부터 서류를 작성하느라 바빴다. 10시 30분 출발. 오후 1시에 양지에 도착, 점심을 사먹고 제일리에 왔다. 대구에서 가져온 소형 냉장고를 주방에 우선 들여 놓았다. 가져 온 짐들을 대충 정리하고 거실과 주방 바닥을 밀대로 닦았다.
지난 주에는 청소하느라 주변 감상도 못했다. 이충에 올라가서 테라스에 서니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집 앞 저 멀리 청룡이 구불 구불 누운 듯한 산들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준다. 지난 해 여름이었다. 천안에 있는 전원 주택을 구경하고 난 뒤, 제가 원하는 것은 집 뒤엔 야트막한 산이 있고, 집 앞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저 멀리 산들이 보이는 언덕 위의 집을 구한다고 했더니, 사장님 曰
"그런 좋은 장소에 집이 있으면 우리가 살겠어요."'했는데
이 마을이 바로 그런 곳인 것이다.
지형이 마음에 들어 집 내부는 구경도 하지 않고 구입했으니, 집 내부에 대해서는 살아가며 우리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하자고 했다. 아직은 리모델링 할 단계는 아니고, 이렇게 방학 중 시간 나는 대로 청소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먼지가 묻어 검으티티한 대문을 물걸레로 닦고 또 닦으니 하얀 색이 드러났다. 고맙게도 녹슨 곳이 전혀 없어 페인트칠을 하는 수고를 덜게 되었다. 아침에 우리랑 함께 온 오빠가 밤에 대구로 내려가며 나에게 말했다.
"와, 정말 집 좋구나, 마치 성당 같다. 지금껏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으니, 이런 집에 살 자격이 충분하다."
"오빠, 그렇게 말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 나중 우리가 진짜로 이사오면 자주 놀러 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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