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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추워도 봄이다

by Asparagus 200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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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금요일 맑음

東이 퇴근 후, 오후 4시 40분에 학교 앞으로 데리러 왔다. 엊저녁에 가지고 갈 짐을 다 실어 놓은 덕분, 아침 출근길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새학년이 시작되고 가장 바쁜 달이다. 그래도 몇 년 전부터 놀토가 생겨서 근무 여건이 얼마나 좋아졌나? 동반 사표 낼 계획을 하고 있는 우리 부부를 친정 언니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물론 친구들도, 동료들도 한사코 말린다. 이미 사표 낸 사람들이 말하길 몇 달은 자유로운 것이 좋지만, 그 다음부터는 일상이 무료하다고 한다. 어쩌지? 갈등이다. 남은 인생의 목표를 다시 심사숙고해 보아야겠다.

 

오후 6시, 충주휴게소에서 돌솥비빔밥과 순두부를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지난 번 덕천휴게소는 그런 대로 먹을 만했다. 다음부터는 귀찮지만 될 수 있는 대로 집에서 밥을 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양지에 오니 집은 저 혼자 잘 있었다. 외출로 돌려놓은 보일러도 잘 가동되고 있었다. 그동안 실내 최저 온도계는 11도, 최고 온도계의 눈금은 12도였다.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가 별 차이 없어서 다행이다.

 

불과 5일전만 해도 마당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었는데 그새 눈이 다 녹고 없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게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식탁에 놓아 둔 화분의 노란 수선화와 꽃병에 꽂아 놓은 하얀자두꽃의 은은한 향기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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