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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새봄을 시샘하는 겨울

by Asparagus 200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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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곧 무엇이 쏟아질 것 같았다. 얼른 아침 해서 먹고 설거지를 하고, 마당으로 나갔다. 지난 번 전지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곳을 치웠다. 정원과 잔디밭에 떨어진 낙엽들을 갈고리로 긁고 빗자루로 썰었다.

 

이제야 제대로 정돈된 정원 같은 분위기가 난다. 화단에 있는 낙엽을 긁어내니 겨우내 추위를 피해 조금씩 자랐는가? 쑥과 바위취, 돌나물 등등이 파랗게 자라고 있었다. 산수유도 봉오리가 부풀대로 부풀어 올라 곧 꽃봉오리가 터질락 말락 하고 있다.

 

그래, 그러고 보니 벌써 3월이구나. 봄이 우리 곁으로 달려오고 있구나.

 

겨울은 늘 봄을 시샘하는가? 오늘은 제대로 겨울 시샘을 눈으로 보았다. 낮 11시 30분경 현관문을 나서니 머리 위로 싸락눈이 내렸다. 차고에서 시동을 걸 동안 싸락눈은 함박눈으로 변해 펑펑 내렸다. 대문을 닫고 우리 부부는 마을을 떠나왔다. 양지IC를 빠져 나올 때까지는 함박눈이 내렸는데, 덕천을 지날 쯤에는 다시 진눈깨비로 변했다. 충북 땅에 들어서니 눈은 비로 바뀌었다. 문경 새재를 지나니 비 온 흔적은커녕 도로가 뽀송뽀송했다. 천평 단골 음식점에서 순두부를 시켜 늦은 점심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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