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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늘 그리운...

by Asparagus 200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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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1일 토요일 맑음

4시 반 퇴근 후, 東과 함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렸다. 오후 6시, 충주 휴게소에서 김밥과 우동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여주 휴게소를 지나자마자 영동고속도로 방향을 바꾸어 양지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었다.  양지에서 신갈, 양재까지는 항상 상습 정체 고속도로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서울을 오르내리며 "우리야 한번씩 이 도로를 이용하지만 이렇게 막히는 도로를 늘 사용하는 사람들은 참 답답하겠다." 했는데, 이 도로를 상용하는 주인공들이 되어버렸다. 사람의 앞일은 자신도 모른다는 말이 맞다. 

 

마당의 나무들에게 눈인사하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보일러실에 가보니 이상이 없었다. 온 집안에 불을 켜고 이상 유무를 점검하니 별탈이 없었다. 휴,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온도계를 보니 최저는 13도, 최고는 14도로 실내외가 별 차이 없었다. 바닥부터 닦은 후, 가지고 온 짐들을 풀어서 정리를 했다.

 

여기에 올 적마다 짐들을 조금씩 실어 나르는 것이 마치 소꿉놀이(?) 하는 것 같네. 어젯밤에 차에 옮겨 실어 놓은 것은 20대부터 40대까지 모은 유기 놋그릇들, 나무 그릇, 도자기 등 소품 골동품들이다. 또 東과 함께 한 여행지에서 한 두 개씩 수집한 돌멩이가 든 짐을 풀었다. 돌멩이 하나 하나에 추억이 서려 있다.

 

거실 밖으로 휘영청 떠오른 둥근달을 보았다. 마당의 가로등 불빛과 함께 거실로 가득 쏟아져 들어온 달빛이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롭다. 이 멀리까지 왔는데, 아들 녀석들은 시험공부로, 실험으로 집에 오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 자라는 너희들은 하는 일이 있는데, 안타깝게 여기지 않을게. 늘 가슴에 그리움을 만드는 아들들아, 이 엄마가 시간 내어 만나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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